열린우리당의 지지율이 계속해 한나라당에 뒤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충청지역 지지율도 역전**
내일신문이 14일 여론조사전문기관인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열린우리당의 지지도는 25.8%를 기록해 한나라당 지지도 30.9%에 비해 5.1%포인트 가량 격차가 벌어졌다. 이는 앞서 MBC <100분 토론>이 코리아리서치센터에 의뢰해 지난 8월31일 실시했던 여론조사 결과인 열린우리당이 26.9%, 한나라당 33.0%와 비슷한 조사결과로, 우리당 지지율이 계속해 한나라당에 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내일신문은 “지난 6월 정기조사 이래 두 정당의 지지도는 엎치락뒤치락 하는 경향을 보였으나 9월 들어 정당 지지도 균형이 무너지고 있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며 “이는 전통적인 열린우리당 지지층으로 분류됐던 20대 연령층과 충청지역 지지도 하락에 기인한 바 크다”고 분석했다.
여론조사 전문회사인 풀앤폴 조용휴 사장은 이와 관련, “40대층의 이탈은 이미 오래됐고, 이제 20·30대도 흔들리고 있다”며 “최근 여권의 모습에 대한 20·30대의 실망감이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실제로 우리당은 20·30대에서 여전히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지난달 조사때와 비교하면 하락율이 뚜렷했다. 20대의 우리당 지지율은 지난 8월 21~22일 조사에서 41.6%였으나 이번에 30.5%로 무려 10.1%포인트나 떨어졌고, 30대도 30.1%로 8월보다 3.1%포인트 낮아졌다.
반면 한나라당은 50대 이상에서 종전의 지지율이 유지됐고, 40대 지지율 역시 8월 39.4%에서 9월 39.9%로 변함이 없었다. 20·30대는 8월 각각 21.0%, 20.5%의 지지율을 보였으나, 9월에는 각각 25.4%, 23.0%로 상승했다.
행정수도 이전으로 인기가 높았던 충청지역에서조차 우리당 지지율(25.3%)까지 이번에 한나라당(29.1%)에 추월당해, 우리당은 호남에서만 한나라당에 앞서는 고립양상을 보였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이와 관련,“20·30대들은 과거사 청산문제나 국가보안법 폐지를 자신의 현실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을 뿐 아니라, 신기남 전 의장의 경우와 같은 개혁주체들의 자기모순과 개혁 장기화에 대한 피로감 등이 작용한 것 같다”고 내다봤다. 조용휴 사장은 “아무리 좋은 일이라고 해도 지지도가 낮으면 밀어붙이는데 한계가 있다”며 “열린우리당은 국민을 설득할 논리를 개발·추진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국민 52.6% “북한은 UN에 가입한 독립국가” 인식**
국가보안법 개·폐 문제와 관련해서는 64.6%가 ‘개정 또는 보완해야 한다’는 의견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폐지하자’는 의견은 19.1%에 머물렀다. 열린우리당 지지층에서도 ‘폐지’(30.0%)보다는 ‘개정’(60.3%) 의견이 높았다.
현행 국보법을 유지하거나 개정·보완해야 한다고 주장한 이들은 그 근거로 ‘북한이 근본적으로 변하지 않았기 때문’(36.7%), ‘더이상 정권유지나 인권탄압의 수단으로 이용되지 않고 있기 때문’(23.4%), ‘국가안보와 헌정질서 유지의 상징적 의미’(17.0%), ‘이로 인해 사회가 시끄러워지는 게 싫어서’(14.6%)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한편 국보법 개·폐 논쟁의 핵심 쟁점 가운데 하나인 “북한을 독립된 국가로 볼 것인가”에 대한 물음에서는 전체 응답자의 52.6%가 ‘UN에 가입된 독립국가이므로 국가로 인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반대의견은 40.2%였다.
연령대별로는 20대의 경우 67.7%, 30대 63.2%, 40대 48.5% 등으로 북한을 국가로 인정하고 있었다.
이번 조사는 한길리서치가 지난 9월 11~12일 이틀 동안 전국의 만 20세 이상 성인남녀 1천1백20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를 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9%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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