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경영악화로 구조조정의 격랑 속에 내몰린 스포츠지들이 노사 갈등을 해결하지 못하고 결국 파업이라는 극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스포츠투데이>(사장 이정우)는 이들 스포츠지들 가운데 처음으로 총파업에 휩싸이는 사업장이 되고 말았다.
***<스포츠투데이>, 찬성률 94%로 파업 돌입**
전국언론노조 스포츠투데이지부(위원장 오주환)는 7일 오전 “전체 조합원 총회의 의결을 거쳐 8일부터 10일까지 시한부 파업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스포츠투데이지부는 이 기간 동안 회사측의 성실한 답변이 없을 경우 12일부터 전면 파업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이에 앞서 스포츠투데이지부는 지난 6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로부터 ‘조정중지’ 결정이 내려진 직후 조합원 총회를 열어 파업 찬반투표에 돌입했다. 7일 오전 10시 30분까지 진행된 파업 찬반투표에는 전체 조합원 1백43명 가운데 1백17명이 참가, 모두 1백10명이 파업에 찬성(찬성률 94%)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스포츠투데이지부의 이번 시한부 파업은 1백10여명의 편집국 구성원 가운데 10여명의 간부를 제외한 전원이 조합원이라는 점에서 사실상 전면 파업에 버금가는 단체행동이다. 회사측은 7일까지 정상적인 근무가 이뤄짐에 따라 8일자 신문 제작에는 큰 지장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으나 9일자부터는 정상 신문 발행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스포츠투데이지부측은 “모든 조합원들은 9일 오후 1시 회사 정문 앞에서 파업 출정식을 갖고 각자의 근무지에서 제작거부에 돌입할 것”이라며 “만약 회사측이 일방적인 대규모 구조조정안을 철회하지 않는다면 12일부터 전면적인 단체행동에 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스포츠투데이>는 올해에만 명예퇴직과 희망퇴직 등을 포함해 모두 27명이 퇴직한 상태다. 그러나 회사측은 최근 경영사정을 고려할 때 앞으로도 40여명의 인력을 더 감축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회사측은 또, 급여총액 35% 삭감과 각종 수당의 완전 삭감 등 전체적으로 임금 총액의 43% 삭감을 주장하고 있다.
반면 스포츠투데이지부측은 △임금 10% 지불유예 △각종 수당 30% 삭감 △구조조정 대신 전 직원 대상 1개월씩 무급휴가 등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일간스포츠>도 “부도난다” 노조측 압박**
한편 <일간스포츠>(사장 장중호)도 인력 구조조정안을 놓고 노사간에 갈등을 빚고 있다.
회사측은 올해 명예퇴직과 희망퇴직을 합쳐 모두 45명이 퇴직 또는 전직을 했음에도 20여명 정도의 인력을 추가로 줄이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에 전국언론노조 일간스포츠지부(위원장 김후영)측은 △임금 총액 19% 삭감 △추가 명예퇴직 실시 등을 대안으로 제시하며 강제 구조조정에 반대하고 있다.
김후영 위원장은 “어려운 때일수록 구성원들을 더 다독여야할 회사측은 자신들의 구조조정안을 밀어붙이기 위해 마치 금방이라도 부도가 날 것처럼 회사 사정을 확대 선전하며 오히려 내부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그러나 이같은 회사측의 주장은 노조측에게도 명확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조직슬림화 뒤 다른 의도를 갖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들게 만드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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