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고위층까지 나서 한국 고대사는 물론 근대사까지 자국 역사 속에 편입하려 들고 있다는 사실이 속속 밝혀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교육계가 진보-보수 진영을 떠나 모처럼 역사왜곡에 대한 단호한 대처를 주장하고 나섰다.
***전교조 "역사왜곡 저지는 제2의 독립운동"**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위원장 원영만)은 지난 14일 최근 벌어지고 있는 중국의 한국 고대사 왜곡 사태와 관련해 개학과 동시에 고대사 바로알기 수업자료를 제작해 계기수업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전교조는 "중국 정부가 얼토당토않은 이유를 들어 고구려사를 중국역사의 일부로 날조하려는 것은 남의 나라 역사를 도둑질하는 파렴치한 강도행위"라며 "이같은 역사 날조행위를 중단하지 않는다면, 이는 대국적 팽창주의에 입각한 문화 제국주의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교조는 이에 따라 유네스코와 국제교원노조총연맹(EI) 등의 국제 문화·교육단체에 조만간 역사왜곡에 항의하는 서한을 전달하는 한편 이의 시정을 촉구하는 공동행동도 제안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일본·중국의 교원단체들과 공동으로 평화교육과 올바른 역사교육을 위한 연대활동을 펴고, 역사왜곡을 막기 위한 교원간의 교류활동도 보다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전교조는 14일 <친일청산, 역사왜곡 저지로 제2의 독립운동을> 제하의 성명에서 "지금 우리는 해방 이후 일찍이 겪어보지 못했던 민족 주체성의 위기를 안팎으로부터 동시에 맞고 있다"고 지적하고 △중국 정부의 고대사 날조행위 중단 △일본 정부의 전쟁범죄 은폐와 역사교과서 왜곡 중단 △친일청산에 대한 한나라당과 수구세력의 정략적 공격 중단 △두 나라의 역사왜곡에 대한 우리 정부의 단호한 대처 등을 촉구했다.
***교총 "역사왜곡 바로잡는 교사모임 구성·지원"**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회장 윤종건)도 전교조와 마찬가지로 개학과 동시에 고구려사 바로알기 특별수업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교총은 지난 13일 성명을 내어 "이번 중국의 역사왜곡 사태는 역사적 사실 자체에 대한 논란보다는 통일이후 펼쳐질 한반도시대를 견제하고, 자국 내 조선족에 미칠 영향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정치적 목적에서 비롯됐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며 "따라서 한국 정부는 이같은 중국의 역사왜곡에 대해 강력히 항의함은 물론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왜곡된 역사를 바로 잡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나아가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보다 냉정하면서도 체계적, 장기적인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교총은 또 "차제에 중국과 일본의 역사왜곡을 교훈으로 삼아 다른 나라의 한국사 왜곡에 대해서도 전방위적인 실태조사와 시정노력을 경주해야할 것"이라며 "이의 하나로 오는 9월 중 고구려사 바로알기 교원 학술토론회를 개최하고, 10월에는 평화교육과 역사교육을 주제로 한·일 교원단체간 토론회도 열겠다"고 밝혔다.
교총은 이밖에 △주한 중국대사 항의 방문 △역사왜곡 시정을 위한 교사모임 구성, 지원 등의 사업도 적극 추진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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