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壽衣)**
사람들이 ‘저승 있음’을 확신하고 그 저승에서도 ‘옷’이 신분을 드러내는 물건이라는 점을 단단히 믿고 있다는 증거물.
저승이 없다면 옷을 입고 가든 벗고 가든 좋은 옷이든 누더기든 무슨 상관 있겠어요.
수의를 보면 천국 또는 극락에 대한 민족적, 사회적, 개인적 취향이 모두 드러난다. 천국도 우리들 또는 나의 취향에 맞아야 하므로.
미국 영화인 우디 알렌은 ‘내세는 믿지 않지만 갈아입을 내복은 가져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했다지만 그 역시 은근히 ‘저승 있음’을 기대하고 있음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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