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임 MBC 아나운서가 교통 사고 14일만인 지난 4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여의도 성모병원에서 끝내 사망했다. 정 아나운서는 올해 서른 여섯으로, 유족으로 남편과 아들 성빈 군을 두고 있다.
고인은 사고 전날인 지난 7월 21일 숙직 근무를 마친 뒤 귀가했다가 다음날인 22일 오후 2시40분쯤 회사 출근길에 한강대교 남단 흑석동 삼거리에서 자신이 몰던 승용차가 갑자기 크게 흔들리며 달려오던 차에 부딪쳐 전복되는 사고를 당했다. 고인은 서울 여의도 성모병원으로 옮겨진 뒤 오후 7시부터 4시간에 걸친 대수술을 받았으나 줄곧 뇌사상태를 보여왔다.
병원측은 "수술 뒤에도 뇌부종이 가라앉지 않았고, 결국 이에 따른 합병증으로 사망하고 말았다"고 밝혔다.
92년 MBC에 입사한 고인은 그동안 뉴스 진행과 <쇠미기픈물> <행복한 책읽기> <우리말 나들이>등의 TV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고, 특히 MBC FM라디오 <정은임의 FM영화음악>을 오랫동안 진행해 오면서 청취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특히 고인이 입사 직후 2년여 동안 진행했던 <정은임의 FM영화음악>은 지난 94년 봄 개편으로 폐지될 당시 하이텔, 천리안 등 온라인통신을 중심으로 이를 반대하는 애청자들의 글이 쇄도하는 등 국내 처음으로 사이버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포털사이트 다음카페에는 지금도 '정은임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란 제목의 팬 카페가 운영되고 있다. 이 카페에는 고인의 사망 소식이 알려진 뒤 죽음을 애도하는 수백 건의 글이 쇄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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