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은 16일 의원,중앙위원 연석회의를 열어 "개혁세력이 개혁세력답지 못했고, 여당이 여당답지 못했다는 당원들과 일반국민들의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진심으로 반성한다"며 ▲신행정수도 건설 등 국정과제 추진 ▲책임감과 속도감 있는 당론 추진 ▲국회 하한기에 민생현장 방문 ▲현대.선진정당화를 위한 전국순회투어 개최 등 4개항을 결의했다.
***"과반의석 얻어도 여전한 '친노 대 반노' 구도가 문제" **
개원국회를 결산하는 의원 워크숍에 이어, 중앙위원들이 모인 자리에서도 40일간의 의정활동에 대한 자성론이 잇따랐다.
주제발표를 맡은 민병두 기획위원장은 "총선에서 1백52석의 과반의석을 얻었는데도 '친노 대 반노' 구도로 정국을 운영하려는 경향이 일부에서 존재했다"며 거대여당의 포용력과 안정감을 바라는 국민들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한 점이 위기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민 위원장은 이어 "집권당으로서 중도개혁적인 방향설정 아래 다양한 지지층을 모아야하지만 한편에선 전통적 지지층이 민노당으로 이동하고 중간층은 한나라당으로 이동하는 등 '2개의 전선'에 봉착했다"며 반부패와 민생안정 등 거시적인 이슈를 개발하는 한편 언론개혁과 국가보안법 개폐, 신행정수도 건설 등 논란을 빚고 있는 현안도 국민들을 설득하면서 진행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원외, "원내 사정 들어 국민시각 외면하는 경향이 문제" **
이에 지정토론자로 나선 유시민 의원은 "위기의 요인은 외부보다 내부에 있다"며 "한나라당이 중도화를 하고 민노당 지지율이 상승하는 과정에서 우리당이 중간에 있기 때문에 어렵다는 진단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우리당 중간이라는 것은 중도개혁을 표방하고 있는 우리당에게는 상수"라며 "오히려 내부의 단합된 힘과 신뢰 구조를 잡아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지정토론자인 배기선 의원은 "너무 불안해 하고 자학하기 보다는 긴 마라톤의 시작이라 봐야한다"며 의원과 중앙위원들에게 '여유'를 요구하기도 했다. 배 의원은 "국민들이 야당에게는 상큼한 이미지만을 요구하지만 정부와 여당에게는 도덕적 개혁과 합리적 대응 등을 요구한다"며 "이제 긴 마라톤의 시작인데 이러한 요구 속에서 초조함을 느끼니 오히려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게 되는 측면 있다"고 주장했다.
원외의 중앙위원들은 원내 사정을 들어 당원들의 의사를 외면한 의원들은 질책하기도 했다. 문태룡 중앙위원은 "우리당이 가장 문제는 박창달 부결 같은 문제서 보듯이 국민적 시각에서 문제를 풀어가지 못한 데 있다"며 "신기남 의장은 우리당 의원들이 개인기는 탁월한데 팀워크가 안좋았다고 했지만 다른 한편에는 관중을 바라봐야할 의원들이 원내 사정을 들어 국민 시각 외면한 측면에도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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