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강의 자리를 놓고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아메리카 컵 대회 예선리그가 종반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12일 밤(현지 시간) 볼리비아와 베네수엘라가 1대1로 비겨 동반 탈락이 확정됨에 따라 우루과이와 멕시코, 파라과이가 남은 경기에 관계없이 8강 자리를 확보했다.
이제 A, B, C조가 마지막 한 경기씩을 남겨놓고 있는 12일 밤 콜롬비아와 2대2로 무승부를 기록한 주최국 페루는 승점 5를 기록, A조 2위로 8강에 안착했다.
멕시코에 패해 충격속에 쌓여있던 아르헨티나 역시 13일 우루과이와의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사실상 8강을 확정한 상태다. 아르헨티나가 속한 B조의 에콰도르가 멕시코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5골차 이상으로 대승을 하고 아르헨티나가 우루과이에 패한다면 아르헨티나에게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되지만 아무리 이변이 많은 축구경기라 할지라도 이는 실현 가능성이 거의 없다.
남은 한장의 8강 티켓은 칠레와 코스타리카전에서 결정이 된다. 두 팀중 이기는 팀이 조3위로 8강에 오르기 때문이다.
일부 한국 언론들은 경기 초반 2패를 기록해 승점 0을 기록중인 베네수엘라, 에콰도르, 코스타리카가 예선 탈락했다고 보도하기도 했으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 12개팀이 참가하여 조별 리그전을 치르는 아메리카 컵 대회는 각조 1~2위 팀과 3위 가운데 승점과 골 득실을 따져 2개 팀이 8강에 합류를 한다는 사실을 무시한 보도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12일 밤(현지 시간) 예선 탈락이 확정된 베네수엘라를 제외한 에콰도르와 코스타리카는 아직 8강의 가능성은 열려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각조의 13일 현재까지의 성적을 살펴보면 예선전을 끝낸 A조의 콜롬비아는 2승1무로 승점 7(8강 확정), 페루가 1승2무로 승점5(8강 확정). 볼리비아가 2무1패로 승점2. 베네수엘라가 1무2패로 승점1이다.
B조는 우루과이가 승점4(8강 확정), 멕시코 역시 승점4(8강 확정), 아르헨티나가 승점3(8강 유력), 에콰도르가 승점0을 기록중이다.
C조는 브라질이 2승으로 승점6(8강 확정), 파라과이가 승점4(8강 확정), 칠레가 승점1을 기록하고 있으며 코스타리카는 2패로 승점0이다.
마지막 한 경기씩을 남겨놓고 있는 B, C조에서 칠레와 코스타리카전은 그야말로 한치의 양보없는 팽팽한 접전이 예상돼지만 이미 8강을 확정지은 나머지팀들은 8강에서의 쉬운 상대를 선택하기 위해 서로간에 눈치작전을 벌이고 있어 다소 맥빠진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경우에 따라 조1위보다는 조 2위를 차지하는 게 쉬운 상대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예선전 최고의 빅 카드로 축구팬들의 기대를 모았던 아르헨티나-우루과이의 대결 역시 서로가 피 튀기는 혈전보다는 부상 등을 고려, 느긋하게 비기기 작전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앞서 경기를 시작하는 멕시코와 에콰도르전에서 의외의 상황이 발생한다면 아르헨티나는 대 우루과이전에서 적극 공세로 최소한 패배는 면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올 뿐이다.
앞으로 남은 경기일정은 오는 14일 밤 브라질과 파라과이전을 끝으로 예선리그를 모두 마치고 17일 19시(한국시간은 18일 오전 7시) 8강 경기를 시작으로 20~21일에는 준결승전을, 대망의 결승은 25일 17시(한국시간 26일 오전 5시)에 열리게 된다.
***바르셀로나 “사비올라 돌려 달라”**
한편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골게터로 떠오른 하비엘 사비올라(22)선수의 소속팀인 스페인의 바르셀로나 클럽은 그리스 올림픽 대표팀에 차출된 사비올라에게 클럽 복귀를 명하고 아르헨 축구협회(AFA)에 서한을 보내 “지난 2001년 작성된 사비올라선수의 계약서에 문제가 있어 재협상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바르셀로나의 호안 라조르타 회장은 13일 “사비올라의 계약서는 지나치게 사비올라 선수에게 유리하게 작성이 되었다”며 “현실에 맞게 재협상을 벌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거금을 들여 사들인 선수를 아메리카 컵에 이어 올림픽 게임까지의 차출은 무리라며 코파 아메리카 게임이 끝나면 바로 사비올라 선수는 팀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강력하게 요구했다.
반면 올림픽 대표팀 감독을 맡고 있는 마르셀로 비엘사 감독은 “사비올라 선수는 대표팀에 꼭 필요한 선수”라며 대표팀 합류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어 사비올라를 놓고 그의 소속팀인 바르셀로나 클럽과 비엘사 감독 간의 갈등이 표면화 돼고 있다.
아르헨티나에서 지속적으로 거론되는 경질설로 홍역을 앓고 있는 비엘사감독은 자신의 전략의 핵으로 등장한 사비올라 선수를 포기하지 않을 태세여서 스페인의 명문 바르셀로나와의 힘겨루기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에 아르헨티나 축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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