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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아즈테카 전사들의 대포알 슛 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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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아즈테카 전사들의 대포알 슛 봤지’

김영길의 '남미 리포트' <9> '코파 아메리카' 이야기 (5)

중미의 멕시코가 제41회 아메리카 컵 최강팀으로 평가받고 있는 아르헨티나를 1대0으로 꺾고 이번 대회 최대의 이변을 일으켰다.

멕시코는 10일 밤 9시45분(현지시간) 치클라죠 경기장에서 열린 B조 두번째 경기에서 전반 8분 라몬 모랄레스 선수의 대포알 같은 프리킥 한방으로 거함 아르헨티나를 격침시켰다.

멕시코와 역대 대표팀 전적에서 3전3승을 기록했던 아르헨티나는 4-4-2 전법을 내세워 열화같은 공격을 퍼부었지만 오스왈도 산체스가 굳게 지킨 멕시코의 골문을 여는 데는 실패했다.

시종일관 경기의 주도권을 잡은 아르헨티나는 달레산드로-킬리 곤잘레스-사비올라로 이어지는 공격라인을 가동, 8번의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어 내기도 했으나 멕시코 대표팀의 철벽수비에 막혀 빛을 보지 못했다.

특히 전방에 포진한 사비올라 선수를 꽁꽁 묶은 라파엘 마르케스 선수는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에서 수년 동안 사비올라 선수와 한솥 밥을 먹는 처지라 그의 행동반경을 훤히 꿰고 있어 한발 앞선 효과적인 수비로 아르헨티나의 공격을 차단했다.

멕시코와 아르헨티나전은 지난 유로컵 대회의 그리스와 포르투갈 경기를 보는 듯했다.전원이 수비에 가담해 아르헨티나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차단한 멕시코는 찬스가 날 때마다 빠른 공격으로 전환, 아르헨티나 수비를 괴롭혔다.

아메리카 컵 우승으로 잃어버린 자존심 만회를 노리던 아르헨티나는 이로써 오는 화요일 우루과이전에서 무조건 이기거나 최소한 비겨야 8강을 바라보게 됐다.

이날 치클라죠 경기장에는 2천5백여명의 멕시코팬들이 모여 '멕시코, 멕시코'를 연호하며 열렬한 응원전을 펼쳤으며 경기 후 비좁은 리마 시내 거리로 쏟아져나와 '멕시코 승리'를 외치며 행진을 계속했다.

한편 고지대인 리마 시내는 일년 내내 비가 오지 않아 건조한데다 밤과 낮의 기온차가 엄청나게 심해 대회 참가 선수들이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고지대의 특성으로 경기장에서 슛한 공이 평지보다 높게 떠올라 의외의 결과가 연출된다는 것이다.

지난 1930년 월드컵의 전신인 줄 리메컵 대회를 유치하고 우승까지 차지한 남미 강호 우루과이는 약체 에콰도르를 맞아 2대1로 신승, 1승1무로 같은 조의 아르헨티나보다는 다소 느긋한 상황이 됐다.

아메리카 컵 주최국 페루는 베네수엘라를 3대1로 격파하고 주최국으로서의 체면을 유지하고 8강에 대한 희망을 살렸다.

한편 지난 대회 우승국인 전통의 강호 콜롬비아는 볼리비아를 후반 종료를 불과 몇초 남겨놓고 에릭숀 페레아의 헤딩골로 볼리비아를 물리쳐 남은 경기에 관계없이 제일 먼저 8강에 선착했다.

콜롬비아는 우승후보답게 볼리비아의 진영을 장악하고 열화같은 공격을 퍼부었으나 볼리비아 골키퍼 레오나르도 페르난데스의 선방에 막혀 득점에 연결시키지 못해 루에다 콜롬비아 감독의 초조하게 만들었으나 후반 45분 쎈터 서클 왼쪽에서 길게 찬 무리죠의 연결을 받은 페레아의 헤딩슛이 볼리비아의 골 네트를 갈라 2승을 챙겼다.

***브라질 남미 징크스 벗나**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최고의 브라질이 남미에서만은 고전을 면치못한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가깝게는 그리스 올림픽 예선전 탈락을 비롯해서 멀게는 한-일 월드컵 예선전 때도 겨우 턱걸이로 본선에 참가, 유럽팀들이 남미 라이벌들을 차례로 꺾어주자 운좋게 월드컵을 차지하기도 했다. 브라질은 이번 아메리카 컵 초반에도 칠레와의 첫 경기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자 다시금 ‘남미 징크스가 살아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그런 브라질이 11일(현지시간) 코스타리카를 4-1로 꺾어 모처럼 활짝 웃었다. 그리고 콜롬비아에 이어 2번째로 8강에 합류했다. 주전 선수 대다수가 빠진 브라질은 코스타리카를 맞아 경기초반 활로를 열지 못해 고전하다 후반 소나기골을 퍼부어 코스타리카에 대승했다. 그러나 브라질은 세계랭킹 1위라는 이름에 어울리는 플레이를 펼치지 못하고 코스타리카 대표의 수비 실수로 비교적 쉽게 골을 넣는 행운이 따른 경기였다.

호르헤 핀토 코스타리카 감독은 경기 후 “브라질팀은 전술면이나 선수 개개인의 기량이 최고 수준”이라며 “특히 레나토 두두와 루이스 파비아노 선수의 스피드는 놀라울 뿐”이라고 밝혀 솔직히 전력과 수준 차이로 패배했음을 인정했다.

‘유로 2004 컵’ 대회에 비해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한국의 TV매체들도 아메리카 컵 8강전 부터는 전경기를 중계할 것으로 알려져 한국의 축구팬들도 남미축구의 진수를 접할 기회를 갖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유럽축구와 남미축구를 비교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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