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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시아스(고맙다) 사비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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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시아스(고맙다) 사비올라’

김영길의 '남미 리포트' <7> '코파 아메리카' 이야기 (3)

***아르헨 대표팀 에콰도르 6대1로 대파**

“왜 진작에 이런 축구를 하지 않았나.”

7일 밤(현지시간)10시, 금년 들어 가장 추운 한겨울의 매서운 남극해 얼음 바람이 몰아친 부에노스 아이레스는 골.골.골을 외치는 뜨거운 함성과 열기로 가득 뒤덮였다.

감독 자리를 걸고 “화끈한 공격형 축구를 구사하겠다.”던 마르셀로 비엘사 감독은 평소 감정 표현을 하지 않아 돌부처라는 별명답지 않게 대 에콰도르전에서는 골이 터질 때마다 그라운드로 뛰어나가 선수들과 함께 골 세레모니를 펼쳤다.

마리오 캠페스, 마라도나, 카니히아, 바티스투타, 베론, 크레스포로 이어지는 화려한 공격수들의 뒤를 이을 아르헨티나 국가 대표팀의 신예 공격수의 탄생을 알리는 경기였다.

남미축구의 진수를 보여주듯 화려한 개인기를 바탕으로 하는 환상적인 드리블, 상대 수비의 허를 찌르는 절묘한 페인팅 패스 등 갖가지의 묘기를 연출하며 아르헨티나 대표팀은 하비엘 사비올라(스페인 바르셀로나)선수의 해트 트릭에 힘입어 약체 에콰도르 대표를 6대1로 초토화시켰다.

아르헨 대표팀은 이날 에콰도르와의 경기에서 사네티와 소린 등 노장들이 중원을 장악하고 전방에 포진한 하비엘 사비올라와 안드레스 달레산드로 선수의 환상적인 콤비 플레이로 에콰도르 수비 진영을 무인지경처럼 헤집고 다니며 대량득점을 만들어냈다.

유럽축구가 측면을 돌파해 긴 패스를 문전에 띄워 헤딩으로 골을 노리는 단조로운 공격패턴이라면 남미축구는 개인기를 바탕으로한 짧은 패스로 중앙과 좌우 측면을 파고드는 아기자기한 축구를 구사한다. 또한 유럽축구가 수비를 위주로 해 골이 잘 터지지 않는 것에 비해 남미축구는 공격 위주의 플레이를 전개하여 풍성한 골 잔치를 볼 수 있다는 점이 다르다고 할 수 있다.

후반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그라운드로 달려나가 사비올라 선수를 뜨겁게 껴안은 비엘사 감독은 에콰도르와의 이 한 경기로 그의 경질을 주장하는 반대파들의 입을 다물게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귀여운 토끼 새끼’라는 별명을 가진 하비엘 사비올라가 막판까지 몰린 감독을 벼랑에서 구한 통쾌한 한판의 승부였다.

한편 이 경기에 앞서 벌어진 경기에서 아메리카 컵 단골 우승팀인 우루과이표는 멕시코의 장거리 슛 두방에 무너질 듯하다 경기 종료를 몇초를 남기고 극적인 동점골을 만들어 2대2로 비겼다.

***브라질 감독 ‘우리는 여전히 세계 최고’**

유독 아메리카 컵과의 인연이 먼 세계 최고의 브라질은 “이번만은 아메리카 컵 징크스를 털어 버리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8일 남미의 다크호스 칠레와의 C조 첫 경기를 앞두고 카를로스 파레이라 브라질 감독은 “우리팀에는 지금 호나우두나 호나우딩요, 로베르토 카를로스, 카푸, 카카 등 주전 대다수가 결장을 했다.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세계최고의 대표팀”이라고 주장하면서 브라질 대표팀의 전력에 약화는 없다고 단언했다. 월드컵 5회 챔프로서 지존다운 체면을 이번 아메리카 컵 대회에서도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남미축구계에서 가장 상대하기가 까다롭다는 칠레팀은 특히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에게 강한 전력을 갖고 있어 8일 저녁 9시 45분 펼쳐질 브라질-칠레전은 제 41회 아메리카 컵 예선리그 최고의 빅카드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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