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인간, 생쥐, 진디, 바퀴벌레, 파리, 벼룩, 모기, 거미, 곰팡이, 세균 등이 살도록 지어진 텅 빈 공간이 있는 건물”(‘악마의 사전’)
그 정도라면 함께 사는 인간의 도량이 아주 넓어 보이는군요. 요즘 어느 집에서 생쥐, 파리, 벼룩, 모기, 거미, 세균 등이 인간과 함께 살수 있도록 버려둔답디까. 집안에 침입만하면 초전박멸일 텐데.
또 있지. 아파트라는 큰 건물 좁은 칸칸에 들어 사는 사람들은 이웃조차 박멸하고 오직 혼자, 좀더 나아가 몇몇 소가족만이 살고 싶어 하니까.
결국 인간만 살게 된 ‘집’은 일종의 감옥, 그리고 멸균된 병실. 그 속에서 서서히 심신이 병들어 가는 것.
집에서 나오든지 동거생물을 박멸하지 말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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