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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규 명리학 <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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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규 명리학 <150>

부자가 되는 사람들

그간 필자는 부자들의 사주팔자를 제법 많이 보았다. 사람은 나름대로 금전에 대한 주어진 바, 분수(分數)가 있기 마련이지만, 부자가 되는 사람들의 특징 역시 뚜렷하게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으며, 그들로부터 배울 점도 많다는 것이 필자의 소감이다. 그래서 오늘은 부자가 되는 사람의 특징에 대해 얘기해보고자 한다.

흔히 돈이 돈을 번다는 얘기를 하는데, 이 말은 실로 옳은 말이다. 즉 돈을 벌려면 돈이 있어야 하는 것이고 이는 누구나 다 아는 얘기이다. 간단히 말해서 얼마간의 돈이 있어 은행에 넣어 놓아도 약간의 이자가 붙는다.

돈을 모으느냐의 여부는 아주 간단하다. 돈이 돈을 버는 것이므로,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그 얼마 정도의 목돈이 필요한 법이며, 이 목돈을 만들 수 있느냐가 바로 부자가 될 수 있느냐를 가름하는 기준이 된다.

필자가 만나본, 돈 좀 있는 사람들 중에 이 최초의 목돈이 지니는 가치를 모르는 사람은 없었다. 돈이라는 것 역시 감정이 있는지 자신을 사랑해주는 사람에게 머물지, 툭하면 써버리는 사람에게 머물지 않는다.

물론 금전적으로 호탕한 사람들도 큰 돈을 버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것은 일시적인 일이며, 시간이 지나면 돈은 어느새 없어지고 만다. 돈은 자신을 아껴주는 사람에게 오래 머물기 때문이다.

먼저 아래 사람들의 사주를 보기로 한다.

년 정해(丁亥)
월 무신(戊申)
일 갑자(甲子)
시 정미(丁未)

한때 용산 전자 상가에서 도매상을 했으며, 여러 채의 건물과 토지를 가지고 있는 분이다. 어려서 고생을 꽤나 했던 분이라, 일찍부터 장사에 뛰어들었다. 이 분 말씀이 자신은 평생 지갑에 새 돈만을 넣고 다녔다는 것이었다.

구겨진 돈은 다리미로 반듯하게 펴서 지갑에 넣었고, 아주 구겨진 돈은 은행에 들러 신권으로 바꿔서 가지고 다닌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신용카드를 지니지 않는 이유로서 돈을 벌어도 그렇고 돈을 써도 그렇고 실감이 나질 않는다는 것이었다.

빳빳한 새 돈은 허름하고 구겨진 돈보다 2할 정도 가치가 더 나간다는 것이 이 분의 지론이다. 필자는 그 말을 듣고 수긍하지 않을 수 없었다. 누구라도 새 돈은 쓸 때 한번쯤은 망설이기 마련이고, 새 돈을 받으면 소중히 간직하고 싶은 법이지 않은가.

년 경술(庚戌)
월 무인(戊寅)
일 을축(乙丑)
시 정해(丁亥)

아직 마흔도 되지 않은 젊은 사업가로서, 자신 소유의 가게를 세 개 가지고 있고, 은행 빚은 한 푼도 없다고 한다. 자칭 구두쇠라고 자랑스럽게 얘기하는 청년이다. 이 친구 말 또한 대단히 재미있다.

경쟁 사회에서 사업이란 것은 기본적으로 잘 되지 않는 것이 정상이기에, 장사가 잘 되기만을 바랄 것이 아니다. 하지만, 돈을 아끼고 모으는 것은 언제든지 마음먹기에 따라 할 수 있는 일이다. 따라서 자신은 무조건 아끼고 절약한다고 얘기했다. 이에 필자는 그만 웃고 말았다.

년 갑오(甲午))
월 병술(丙戌)
일 신축(辛丑))
시 신유(辛酉))

물려받은 재산을 지키고 증식시켜서 큰 부자가 된 사람이다. 이 분은 사주 상으로 볼 때, 돈 버는 재능은 별로 없지만 워낙 조심성이 많고 신중해서 재산을 불릴 수 있었다. 20 년 전, 부친으로부터 집 두 채를 상속받았는데 지금은 서울 시내에 자신의 상가만도 열 몇 개가 되는 알부자이다.

하지만 정작 자신이 거주하는 집은 허름한 단독 주택이고, 집안에 냉장고나 텔레비전도 모두 십수년 된 고물이다. 이 분 말씀인즉, 자신은 통장에 예금이 얼마 있는지 언제나 알고 있다는 것이었다. 쉬운 일이 아닌 것이, 월세만 해도 열 몇 군데에서 들어오는데 그 액수를 다 알고 있다는 것으로 미루어 돈에 대한 강렬한 집착을 지니고 있다 하겠다.

돈도 많으신데, 좀 번듯한 집에 사시지 그러냐고 물었더니, 그러면 도둑이 들어올까 걱정이 되어 자신은 결코 돈 있는 티를 내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이상 세 사람의 사주를 보았지만, 한결같이 금전에 대해 특징을 지닌 사람들임을 알 수 있다. 이외에도 필자는 부자가 된 사람들을 제법 많이 만났지만, 한결같이 돈을 쓰는 재미보다는 돈을 모으는 데 재미를 가진 사람들이었다.

이런 분들은 한때의 운이나 일로 재산을 잃을 사람들이 결코 아니다. 투기적이거나 모험적인 일에는 아예 손을 대지 않으며, 대단히 검소한 생활 태도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돈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돈은 자신을 아껴주는 사람에게 머문다고 얘기할 수 있는 것이다.

대개의 경우, 부자가 되는 사람들은 주변 사람들에게 매력적인 모습으로 비쳐지지 않는 법이다. 하지만, 금전에 대한 소신이 뚜렷하고, 반드시 돈을 모으겠다는 의욕이 워낙 강하기에 이를 두고 뭐라 할 수는 없는 법이다.

"야, 이럴 때 저 땅을 사두면 돈을 벌 텐데 말이야, 하지만 뭐 종자돈이라도 있어야 땅을 살 것 아니겠어!" 하는 얘기를 우리는 흔히 하고 또 듣게 된다. 필자는 이런 푸념에 대해 입장을 확실하게 가지고 있다.

종자돈이 필요하다면 그 종자돈을 만들어라, 하지만 종자돈을 만들 능력이 없다면 돈 벌 생각일랑 아예 포기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인생은 반드시 부자가 되는 것만이 전부는 아니다. 일이 좋다면 일을 열심히 하면 될 것이고, 사람이 좋다면 사람과 어울리면 되는 일이지, 이것저것 다 즐기면서 돈을 벌겠다는 것은 좀 지나친 욕심이 아닐까 싶은 것이다. 그리고 부자가 된 사람을 수전노네 인간미가 없네 하고 비난할 일은 결코 아닌 것이다.

우리 주변에는 많은 돈을 벌어 좋은 일을 해야지 하는 마음을 지닌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은 좀처럼 돈을 모으지 못한다. 더러 그런 생각을 지녔지만, 세월이 가도 돈이 모이지 않아서 필자를 찾아오는 사람들도 꽤 있다.

이런 분들에게 필자는 다음과 같은 얘기를 해 준다.

"돈벌기 어려울 것입니다. 돈버는 목적이 그 돈으로 좋은 일, 선량한 일을 하고 싶은 것이라면 돈을 벌려고 애쓰지 말고 바로 그런 일을 하십시오, 그것이 더 빠를 것입니다. 봉사 활동이 하고 싶다면 돈을 번 뒤에 한다는 마음보다는 지금 바로 그런 일을 하시는 것이 훨씬 효과가 있을 것입니다."

이 말은 결코 빈 말이 아니다. 선량하고 좋은 일에 돈을 쓰겠다는 마음을 지닌 사람은 기본적으로 인정이 많은 사람이며, 베풀기 좋아하는 성격을 지녔다. 그런 성격은 좀처럼 돈을 모으지 못한다. 남에게 줘서 즐거운 사람이 어떻게 누구나 가지고 싶어 안달인 재산을 모을 수 있겠는가?

봉사하기 좋아하는 사람은 돈을 번 뒤에 봉사하기보다는 봉사하는 일을 직업으로 가질 때, 마침내 그 방면에서 성공할 수 있는 것이 진리인 것이다. 반대로 돈을 모으겠다는 욕망을 지닌 사람이 돈 쓰는 재미를 알면 그 또한 어려운 법이다.

세상은 자유로운 곳이고 또한 모순으로 가득 차있는 곳이다. 한쪽에서는 무소유의 삶, 그리고 일용할 양식을 주신 것에 감사기도 드리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반대편에는 일용할 양식이 아니라 백년 먹을 양식을 쌓아가겠다고 열심인 사람들도 있다. 그리고 무소유나 일용할 양식의 말씀에 공감하면서도 열심히 돈을 모으겠다고 애쓰는 사람들도 허다하니 이 세상은 그 얼마나 모순으로 가득한 곳인가!

물론 필자는 그 어느 것도 정답 내지는 진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굳이 정답을 말하라면, 생겨먹은 대로 사는 것이 인생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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