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공동 교섭단체 구성 제안을 민노당이 거절했다. '당장 고통받더라도 그런 식의 행태는 정치개혁의 명분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민주당 "손 안잡으면 앞으로 소수 야당 목소리 더 줄어들 것"**
한화갑 민주당 대표의 측근인 장전형 민주당 대변인은 28일 오전 민주노동당사를 방문, 김종철 대변인을 만나 "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가 '공화당 시절엔 여당이 상임위장을 독식했다'는 말을 했는데 이것이 개혁을 얘기하는 사람으로서 할 말인가"라며 "국회법에 따르면 상임위장 자리는 교섭단체가 다 갖는 것이 아니라 의석수에 따라 배분되는 것"이라고 우리당을 성토했다.
장 대변인은 이어 "교섭단체를 함께 구성하지 않으면 이번 17대 국회에서 소수 야당의 목소리는 더욱 더 줄어들 수 밖에 없다"며 "민주노동당이 제안하는 상가임대차보호법 같은 개혁법안이 아무리 국민들의 반응이 좋아도 현재의 구조 속에선 힘을 발휘하길 힘들다"고 설득했다.
그는 또 "그동안 두 개 이상의 비교섭단체 소수정당이 연합해 교섭단체를 꾸렸던 예는 많았다"며 "국회의원은 개별헌법기관이니 이는 당 대 당 연합이 아닌 의원차원의 연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장 대변인은 "민주노동당이 주장하는 '교섭단체 구성 요건 완화'와는 내용이 다르다"며 선을 그었다.
***민노당, "절박한 심정은 마찬가지이나 '교섭단체 구성요건 완화' 같이 주장하자"**
이에 대해 천영세 민주노동당 의원단 대표는 "절박한 심정은 마찬가지겠으나 단순히 교섭단체를 만들기 위해서 정치적 지향과 정책방향이 맞지 않는 정당끼리 담합하는 것은 정치개혁의 명분에 맞지 않는다"며 "교섭단체 특권폐지가 정치개혁의 핵심내용 중 하나인만큼 민주당도 '요건완화' 주장에 함께하자"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김종철 대변인도 "당장 고통 받더라도 그런 식의 행태는 정치개혁의 명분을 희화화 시킬 수 있다"며 가능성을 일축했다.
민주노동당은 같은 날 '열린우리·한나라는 밀실야합 중단하라'라는 성명을 통해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교섭단체를 근거로 한 밀실담합으로 민주노동당은 철저히 국회운영에서 배제되고 있다"며 "특히 열린우리당은 과거 그렇게 다수당의 횡포를 문제삼더니 그 행태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고 양당을 비판했다.
한편 김종철 대변인은 "지난 번 천정배 원내대표가 실무협의 채널을 약속했음에도 민노당을 배제한 밀실담합을 계속하고 있다"며 "오는 30일 의원단회의에서 실무적 채널을 맡을 간사위원을 선출해 압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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