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내가 꾸는 꿈은 나 개인이 아니라 사회다”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내가 꾸는 꿈은 나 개인이 아니라 사회다”

<알림> 임옥상 화백, 더불어숲학교서 ‘미술...나의 이야기’

‘사회를 꿈꾸는 화가’ 임옥상씨가 더불어숲학교(교장 신영복 성공회대 교수)에서 6월의 강의에 문을 연다. 봄의 꼬리를 물고 화려한 여름이 찾아드는 강원도 내린천 미산계곡의 개인산방(開仁山房). 대자연과 함께 하는 문화공동체 더불어숲학교가 오는 6월 12-13일 주말의 1박 2일을 내어 여기에 문 여는 이번 강의(13강)에선 임 화백이 그동안 펼쳐온 다양한 미술활동을 ‘미술...나의 이야기’로 털어놓으며 영상으로 자신의 작품세계를 설명해준다.

임 화백은 강의에 앞서 다음과 같이 강의취지를 보내왔다.

***사회를 꿈꾼다**

작가는 영원한 아웃사이더이다. 그의 행동은 무정부주의자에 접근한다. 그는 사회의 트러블메이커이며, 몽상가이자 혁명가다. 비관주의자이지만 동시에 낭만주의자고 낙천주의자다. 철학자면서 사상가이고, 역사가이자 현실주의자이자 미래주의자이며, 또한 은둔주의자며 구도자이고 또 행동주의자이다. 그의 입은 윤리 도덕을 외치지만 몸은 퇴폐에 가깝다.

미술가로서의 기질이 강하면 강할수록 그는 사회와 불화할 수밖에 없다. 그의 실패는 예정되어 있으며, 불행은 운명지워져 있다. 그는 결국 꿈 속에서만 행복하다.

미술은 미술가의 밥이고 똥이다. 미술은 미술가가 씹다 뱉어 놓은 껌조각이다. 부치지 못한 짝사랑의 편지다. 영원히 지을 수 없는 꿈의 건축이요, 지어 보았자 금방 무너질 부실 건물이다. 불면에 시달리다 끄적거린 낙서요, 원한과 복수심에 불타는 저주의 기록이요, 꺼지지 않는 애욕의 증거물이요, 신에게 바치는 진술서요, 악마적 충동에 몸을 던진 육체의 지문이다. 죽음에의 도전장이자, 동시에 생명의 덧없음에 질질 짜는 변덕이다. 대지 위에 부는 봄바람이요, 한여름 밤하늘을 가르는 별똥별이며, 주인 없는 산불이다, 눈이다. 고혹의 향기, 젖가슴, 섹스다. 미술은 영원하지만 찰라이고 동시에 무(無)이다. 공(空)이다.

나는 사회를 꿈꾼다. 내가 꾸는 꿈은 나 개인의 꿈이 아니고 사회다. 나의 화두는 미술의 공공성·사회성이다. 생태적 미술! 집단이기주의와 개인의 욕망으로부터 여하히 미술을 자유롭게 할 것인가?

신자유주의가 지시하는 바에 따라 국민국가주의와 가족주의에 유폐되어 있는 이 사회를 어떻게 하면 미술로 바로 세울 수 있는가.

꿈을 꾼다. 어떤 이데올로기로부터도 자유롭고, 전혀 돈의 구애를 받지 않고, 쓰고 싶은 대로 쓰면서도 그 점검을 받지 않는, 양심에 따라 일하고 그 양심을 믿고 존중하는 누구에게나, 모두에게 절실하면서도 꿈이 있는, 감동이 솟아나는, 감동이 무너져 벌린 입을 다물 수 없는 그런 사회적·공공적·생태적 미술을 꿈꾼다. 

***더불어숲학교는**

더불어숲학교는 지난 해 10월 18일, 한국의 비경(秘境)인 내린천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미산계곡의 개인산방(開仁山房)에 열었다. 장엄한 암벽과 소나무와 개울이 어우러져 실경산수화를 재현하고, 새가 아니면 넘지 못한다는 비조불통(非鳥不通)계곡의 원시미(原始美)가 압도하는 절경이다.

더불어숲학교는 대자연의 깊고 아늑한 품에서 주말의 하룻밤을 묵으며 우리 삶을 풍성하게 해줄 문화적 주제들에 대해 강의, 토론하고 나아가 대안도 모색하며 살아 숨쉬는 문화공동체를 만들어가고 있다. 프레시안이 후원한다.

-여는 날 : 6월 12(토)-13(일)일

-강의 : 임옥상 화백의 ‘미술...나의 이야기’

-장소 : 강원도 내린천 미산계곡 개인산방 (서울의 경우 양평->홍천->철정검문소->내촌->상남->미산계곡. 신청하시면 ‘찾아오시는 길’을 자세히 안내해드림)

-일정
토요일(12일) 오후 2:00- 3:00 시작 모임
3:00- 6:00 대자연 탐사
6:00- 7:00 식사
7:30- 9:30 강의, 토론
9:30- 11:00 뒤풀이
11:00 취침
일요일(13일) 오전 6:00- 7:00 기상, 산책
7:00- 9:00 몸&마음체조
9:30- 10:30 식사
10:00- 11:00 마무리모임&흔적지우기
11:00 출발

-모집 인원 : 20명 이상 30명 이내 (접수순 마감합니다)

-회비 : 1인 7만원(1박 3식 포함)

-자세한 안내와 참가신청은 더불어숲학교.com 또는 www.toursapiens.com에서.

-준비물 : 필기도구, 세면도구, 따뜻한 옷, 손전등, 운동화 또는 등산화

-운영위원

신남휴(위원장. 開仁山房)
유재원(외대 교수. 언어학)
승효상(이로재 대표. 건축가)
허의도(중앙일보 부장)
이승혁(사진작가)
이근성(프레시안 상임고문)

-문의 : 050-5909-9050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