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
스스로를 비우고자 밖으로 쏟아내 버리는 그 무엇 가운데 하나. 그러나 아무리 내버려도 비워지기는커녕 마음 속에 무언가 ‘말하고 싶은 욕망’으로 넘쳐나게 하는 신비한 마르지 않는 ‘말의 샘’ 같은 것.
인간으로 태어나 곧 옹알거리고 떠듬거리고 그러다 유창하게 쏟아내고 늙어서는 중얼중얼 ‘혼잣말’ 하다가 최후의 숨 거둘 때 뜻있는 말 한마디 하려 노력하지만, 그 역시 대부분 웅얼거림으로 끝나게 되는...
그리고 그는 깨달을까. 마음을 비우는 방법은 ‘말하기’가 아닌 ‘침묵하기’라는 것을.
세계에 대한 오해는 말에서 오고 사람들은 평생을 그 말에 귀를 기울이니 결국은 서로가 수다 떨면서 오해를 안고 죽는구나.
“한 단어가 각기 다른 입에서 나올 때 그 뜻은 같을 수 없다”고 누군가가 말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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