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그리 좋지 못한 징조들이 빈발하고 있다. 단순한 걱정과 우려로 끝을 맺으면 좋겠지만, 그럴 것 같지 않으니 알려드리고자 한다.
먼저 최근 주가를 보기로 하자.
<도표>
올해의 실질적인 첫날인 입춘(2월 5일)의 주가 수준이 이번 입하(5월 6일)에 와서 깨어지고 말았다. 이것은 금년도에 있었던 모든 주가 상승이 헛된 것이었음을 말해주고 있다.
새해는 입춘(立春)에 시작되고, 입하(立夏)부터는 본격적인 그 해의 일이 진행되는 시점인데 입하가 입춘의 주가를 밑돌았다는 것은 올해의 모든 일이 허사로 돌아간다는 의미가 되기에 심사가 영 무겁기만 하다.
저번 회 글을 쓸 때, 머릿속으로 5월 6일의 주가가 입춘 수준을 밑도는 것이 아닌가 싶어 무척이나 걱정하고 있었는데, 결과는 우려가 들어맞고 말았다. 그러더니 급기야 이번 주 월요일 증시가 열리기가 무섭게 일대 폭락장을 연출하고 말았다.
내수가 부진한 상태에서 중국 쇼크와 유가 상승, 금리 인상설 등이 유포되자 털썩 주저앉고 말았으니 우리 경제가 외부 환경에 대해 얼마나 취약한가를 명명백백하게 보여주었던 것이다.
불과 지난 주 초만 해도 종합지수 1000 포인트는 무난하다던 기대는 이제 물거품이 되었다. 주식을 지니고 있는 사람들은 장차 언제 처분하느냐의 문제가 남았을 뿐, 상승에 대한 기대는 적어도 올해 내로 가져보기가 어렵게 된 셈이다.
증시는 우리 사회의 모든 것을 담고 있는 지표이기에 그만큼 중요한 것이다. 그런데 그 지표의 모습이 영 말이 아니게 되었으니 걱정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증시 말고도 여기저기서 상서롭지 못한 징조들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요즘 강남 부유층 사이에서는 황금색 침구가 유행한다고 한다. 베개나 이불을 포함한 물건들에 황금색 실로 수를 놓은 것이나 황금색 천들로 만들 것들이 일대 유행이라고 하니 예사롭지가 않은 것이다.
이것이 무슨 문제냐 싶겠지만, 원래 황금색이란 유행해선 안 되는 색상인 것을 모르고 하는 얘기이다.
그런데 한술 더 떠서 요즘 서울 강남이나 송파구에는 황금색 빌딩들이 한창 건축되고 있는데, 이는 더 큰 문제라 하겠다. 자고로 황금색 빌딩을 지어놓고 좋은 결과가 없었음을 돌이켜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황금색이 유행해선 안 되는 이유가 뭘까?
황금이란 그 자체로서 고가의 물건이기도 하지만, 보기에도 대단히 아름다운 것이다. 금을 가득 쌓아놓은 앞에서 탐심을 느끼지 않는 이가 드물기에 황금보기를 돌덩이 보듯 하라는 최영 장군의 금언이 있는 것이다. 역으로 모든 이가 황금에 매혹되고 소유하고 싶어 한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그러나 황금은 마음 속으로만 지녀야말 할 물건이다. 아니면 중인이 보지 못하는 곳에 깊숙이 감추어야 할 물건인 것이다. 아울러 반드시 황금이 아니더라도 황금색 자체는 함부로 생활 주변에 가까이 해서도 안 될 성질의 것인데, 그것으로 침구를 하고 빌딩을 짓는다는 것은 그것을 소유한 이의 마음이 사치의 극에 달했다는 징표이기도 하다.
사물은 극에 달하면 반드시 반대되는 움직임이 나타나기 마련인 데, 황금색이 감추어지지 않고 도처에서 눈에 띈다는 것은 좋지 않은 징조인 것이니, 이는 부유한 사람들의 마음이 겸손하지가 않고 방자해졌다는 뜻이 된다. 그래서 우려된다는 것이다.
중국에서 인장을 만듦에 있어 가장 귀하게 여기는 재료로서 수산석(壽山石)이란 돌이 있다. 값비싼 수산석 재료는 성을 하나 살 수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이니 얼마나 고가인지 짐작이 갈 것이다. 돌덩이를 가공해 놓으면 마치 누런 황금과도 같아서 본 이는 탐욕이 일게 마련이다.
이 수산석에 얽힌 얘기 중에 평범한 이가 이 수산석 인장을 지니면 반드시 재앙이 닥친다는 전설도 있다. 이는 분수에 걸맞지 않는 보물이나 재화를 소유하지 말라는 얘기인데, 지금 우리 사회의 일부에서는 황금색 건물에 살고 싶어 하고, 황금색 침구로 된 이불을 덮고자 하니 상서롭지 못한 것이다.
이제 금년도 증시는 막을 내렸다. 앞으로 또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는 길고 긴 하락의 터널이 우리 앞에 놓여있다. 증시란 본인이 직접 관여하고 있지 않아도 증시가 하락하면 모두가 그에 따른 피해를 보게 되어있는 것이다. 우리 사회 전체를 말해주는 지표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또 한 가지 더 좋지 못한 징조가 있다.
북핵 6자 회담이 그것이다.
저번의 양차 회담이 열린 날은 모두 갑술(甲戌)일이었는데, 이번 회담은 최근에 있었던 4월 25일의 갑술일에 열리지 못하고 지연되다가 오는 5월 12일 신묘(辛卯)일에 개최된다고 한다. 이는 이번 회담의 전망을 대단히 흐리게 하는 날이다. 중국이 상당히 애를 써보겠지만, 성과 없이 끝날 공산이 그만큼 높아졌다.
북핵 문제가 악화될 경우 우리에게 주는 부담은 대단히 크다. 중국 쇼크에 유가인상, 금리 문제가 대단히 부담되는 이 시점에 북핵 문제마저 꼬여든다면 남북한 모두를 위해 무척이나 불행한 일이 되기 때문이다.
오늘은 평소보다 글이 짧다. 별로 좋지 못한 얘기들이라 길게 늘어놓고 싶지가 않은 심정이라고 이해해주시길 바란다.
(알리는 말씀: 그간 진행하던 ‘음양오행과 명리학 기초 클라스’가 끝났기에 새 반을 편성합니다. 이번에는 그간의 기초 강의를 받았던 분을 모아서 심화반을 진행 중이라 기초반은 그만 쉴까 했었는데 몇몇 분들로부터 강의 요청이 있어 클라스를 열게 되었습니다.
강좌 시간은 매주 토요일 오후 4시부터 네 시간 동안 연속 진행되며 기간은 3개월입니다. 관심 있으신 분은 메일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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