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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여신 ‘가이아’ 의 일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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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여신 ‘가이아’ 의 일생

이향순의 '우주 읽어주는 엄마' <15>

옛날 옛날에, 대지에서는 스스로 생명력을 불어넣어 여신이 탄생되었다. 이 여신의 이름은 가이아이다.

대지의 여신 가이아는 우라노스를 신랑으로 맞이하여 티탄족 12남매를 낳고 행복하게 살았다.

넓은 가슴을 가진 가이아가 낳은 자식 가운데는 모범생들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녀는 이들 이외에 거대한 외눈박이들인 퀴클롭스 3형제, 팔이 100개나 달린 백수거인들 헤카톤케이레스 따위도 낳아서 깊은 가슴앓이를 해야 했다. 그들은 이름만 들어도 무시무시했다.

퀴클롭스 3형제는 이름처럼 이마 한복판에 둥그런 외 눈알이 하나 박혀 있어 보기만 해도 무시무시한 괴물이다. 이들 3형제가운데 첫째가 브론테스, 즉 ‘천둥’이고 둘째가 스테로페스, 즉 ‘번개’라는 뜻이다. 셋째는 아르게스, 즉 ‘벼락’이란 뜻으로 성질이 대충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헤카톤케이레스 3형제는 각각 팔이 100개씩 달린 백수 거인이다. 첫째가 코토스로 ‘돌진하는 자’란 뜻이고, 둘째는 브리아레오스로 ‘강한 자’란 뜻이다. 막내는 기에스로 ‘손을 함부로 놀리는 자’이다.

이들은 걸핏하면 행패를 부리는 망나니들이었다. 이들은 저희들끼리 싸우는 것은 물론이고 형들과 누나들인 거신 12남매에게 행패를 부리는 것도 서슴지 않았다.

하늘의 신 우라노스가 이들의 행패와 망나니짓을 보다못해 다시 가이아의 뱃속에 집어 넣어버렸다. 그러나 성질이 고약한 6형제를 뱃속에 담고 살아야 한 가이아는 소동을 견딜 수가 없었다.

이 무렵, 제우스가 세력을 펼쳐 형과 누이들을 데리고 올림포스 산꼭대기에 천궁을 짓고 있다는 소문이 자자했다. 이러한 소문은 오르튀스 산 꼭대기에 모여 살고 있던 티탄족의 우두머리 귀에까지 들렸다. 하루는 티탄족이 하루가 다르게 커 가는 제우스 형제들의 세력을 불안한 눈으로 지켜보고만 있을 것이 아니라며 회의를 열었다. 그 날의 회의에는 오케아노스를 비롯해 코이오스, 휘페리온, 크리오스, 이아페토스, 크로노스, 오피온, 므네모쉬네, 에우뤼노메 따위의 얼굴이 보였다.

티탄족이면서도 평소에 노 신들의 꼬락서니를 힐난하게 꼬집던 테미스 여신은 그 자리에 없었다. 그녀는 대신 제우스가 거처하는 올림포스 신전에서 제우스와 담판을 짓고 있었다.

“그대는 크로노스의 아들딸 6 남매 가운데 나중에 태어났지만 가장 먼저 자랐으니 맏이와 다름이 없습니다. 티탄족이 얼마 안 있어 올림포스 신전을 공격할 것 같습니다.”

테미스를 내려다 보고 서 있던 제우스가,

“그럴 것이라고 이미 짐작하고 있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라고 물었다. 그는 자식을 낳는 대로 잡아 삼킨 아버지 크로노스의 횡포에서 구출한 형과 누나들 포세이돈, 하데스, 데메테르, 헤라, 헤스티아 따위가 다시 걱정이 되었다.

“가이아 여신이 뱃속에 담고 속앓이를 하고 있는 외눈박이들과 백수거인들을 앞세우면 어떨까요?”

테미스 여신에게서 전략을 들은 제우스는 무한 지옥 타르타로스에 갇힌 외눈박이 3형제와 백수거인 3형제를 구해내 티탄족과 맞서 싸울 경우 승리를 확신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올림포스 신전의 총사령관 제우스는 가이아 여신에게 곧장 달려갔다.

“대지의 여신이여, 그대의 뱃속에 있는 무한지옥으로 가는 길에 대하여 자세한 설명을 듣고 싶습니다.”

"이유는 무엇인가?”

“여신이 낳았다 다시 뱃속에 담아 놓은 외눈박이들과 백수거인들을 만나볼까 합니다.”

가이아는 그렇지 않아도 이들이 뱃속에서 부린 난동으로 한시도 편할 날이 없던 차에 속시원한 일이 생긴 셈이었다.

제우스는 가이아가 시키는 대로 외눈박이 거인 3형제와 백수거인 3형제를 구해 내어 올림포스 산으로 돌아왔다.

외눈박이 거인과 백수 거인은 자유자재로 하늘을 날 수 있었다. 제우스는 외눈박이 거인 3형제가 힘을 합하면 이 세상에 만들지 못할 물건이 없어 무기를 만들 계획을 세웠다. 그리고 백수 거인 3형제의 손을 모두 합하면 300개나 된다는 것도 염두에 두었다.

우선 올림포스의 지배자 제우스는 타릍로스에서 구출한 이들을 위해 성대한 잔치를 베풀었다. 불사약이라고 할 만한 신들의 음식 암브로시아와 신들이 술로 즐긴 넥타르가 넉넉하게 차려졌다.

무한 지옥에서 올라온 거인들은 암브로시아와 넥타르를 보자 게눈 감추듯 먹어 치웠다. 허기에 지친 배가 불룩해지자 힘이 솟구쳤다.

그리고 이들 못난 가이아의 소생들은 각각 임무에 들어갔다. 우선 외눈박이 3형제는 제우스에게 던지기만 하면 이 세상에 태우지 못할 것이 없는 벼락을 만들어 주었다. 또 포세이돈에게는 이빨이 3개 달린 삼지창을 만들어주어 구름과 비와 바람을 마음대로 부를 수 있게 하였다.

그리고 막내인 하데스에게는 이 투구만을 쓰면 살아 있는 것들의 눈에는 그 형체가 보이지 않는 ‘퀴네에’라는 투구를 만들어 주었다.

드디어 티탄과 올림포스 신들의 한 판 싸움이 시작되었다. 이 전투를 ‘티타노마키아’라고 부른다. 즉 ‘티탄들과의 싸움’이다.

제우스는 올림포스를 공격하기 위해 오르튀스 산을 내려오는 티탄들에게 연거푸 벼락을 던졌다. 티탄들은 산꼭대기로 잠시 몸을 피했다.

그러나 이 때 그 산 위의 하늘에는 백수 거인 3형제가 거대한 바윗덩어리를 들고 기다리고 있었다.

우박처럼 떨어진 바윗덩어리는 티탄 무리를 산채로 묻어버렸다. 하데스는 주석 사슬로 이들을 묶어 지옥의 한 모퉁이인 무한 지옥 타르타로스에 가두었다. 그리고 포세이돈은 강을 끌어들여 저승 주위를 흐르게 했다.

가이아가 낳은 모범생 티탄들이 지배하던 시대는 이렇게 끝이 났다.

‘가이아 여신의 땅’ 지구는 우주를 초속 30㎞로 질주하는 천연 위성이다. 그래서 지구인들은 무일푼으로 우주를 항해하는 우주 무전 여행객인 셈이다.

이 지구호는 인공위성 소재인 탄소 섬유나 보론 섬유보다 성능이 뛰어난 공기 보호막에 둘러 싸여 외부 물질과의 충돌만 없다면 사고 날 위험이 없는 가장 안전한 천연 우주선이다.

천연 우주선 지구호의 정확한 나이는 알 수 없지만 대강 46억 년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구의 연대 측정의 기준점으로는 화석이나 동식물이 아니라 우주에서 날아온 운석을 이용하고 있다. 즉 지구상에 떨어져 있는 운석을 채취해 방사성 동위 원소 분석법을 써서 지구의 나이를 계산한다.

그 이유는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 위에서 만질 수 있는 가장 오래된 물질은 백두산 천지나 히말라야 한 꼭대기에 있는 돌이 아니고 운석이기 때문이다.

일부 과학자들은 이 운석이야말로 태양계의 공간에 많이 널려 있을 뿐 아니라 지구와 달도 그 운석이 모여 생겨난 것으로 깊이 믿고 있다.

태양으로부터 수성ㆍ금성에 이어 세 번째 자리에 위치한 지구는 태양과 약 1억 4천 9백 60만 ㎞ 떨어져 있다.

지구의 자전주기는 약 24시간 56분이다. 또한 약 365.25일 주기로 태양을 한 번씩 순례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의 탄생에 대한 비밀은 두꺼운 베일에 가려 지금까지 정설이라고 못박을 만한 이론이 없다.

그러나 태양의 한식구인 지구는 상상할 수 없이 넓은 은하계와 우주 가운데 먼지만한 존재이지만 우주 창조의 비밀을 푸는 열쇠의 구실을 할 것으로 주목돼 우주에 있는 어떤 천체보다 더 귀중하다.

“지구는 푸른빛으로 찬란히 빛나는 하나의 행성이다.”

인류 역사상 처음 우주선을 타고 달에 도착한 닐 암스트롱은“지구는 푸른빛으로 찬란히 빛나는 하나의 행성이다.”라고, 지구촌 친구들을 향해 이렇게 외쳤다. 지구는 우주 속에서 푸른빛으로 보이는 천체의 일종이다.

지구는 60억 이란 어마어마한 우주 여행객과 숙박 시설, 생활도구 그리고 오락시설 등을 하나도 빠짐없이 완벽하게 갖추고 우주를 탐사하고 있다. 지구호는 사랑과 미움, 갈등과 화해, 서로 다른 이념과 체제를 가진 집단들을 함께 싣고 먼 우주를 여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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