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전·현직 위원장인 권영길 민주노동당 대표와 이수호 민주노총 위원장이 23일 "오는 6월 2일 개원하는 17대 국회의 첫 화두를 '언론개혁'으로 삼겠다"고 공언해 주목된다.
***권 대표 "개원하자마자 언론개혁 박차"**
권영길 민주노동당 대표는 23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외신기자 간담회를 마친 뒤 '친정'인 전국언론노동조합 본부 사무실을 방문했다. 권 대표는 지난 88년 창립된 전국언론노동조합연맹의 초대 위원장을 역임한 바 있다.
상근자들의 당선 축하 박수를 받으며 사무실에 들어선 권 대표는 "잠시 머리 좀 식히고 가겠다"고 했으나 언론노조는 그동안 할 말이 많았다는듯 국회 상임위 배정 문제 등을 대화주제로 꺼냈다.
신학림 언론노조 위원장은 "권 대표가 어떤 상임위를 가든지 17대 국회에서 반드시 언론개혁이 가능하도록 힘써 달라"고 주문했고, 이에 권 대표는 "국회가 개원하자마자 언론개혁을 초미의 이슈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권 대표는 "민주노동당이 아니면 원내에서 언론개혁에 대해 구체적인 구상을 펼칠 수 있는 정당은 없을 것"이라며 "비록 열린우리당이 얼마 전 언론을 개혁하겠다고 나섰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면 발을 뺄 가능성 또한 높기 때문에 그러한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민주노동당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권 대표는 또 "다음달 초 열리는 민주노동당 의원 연수에 신학림 위원장이 직접 참석해 의원들을 상대로 언론개혁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 등을 강연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수호 위원장 "언론개혁, 행동으로 보여주겠다"**
이에 앞서 이수호 민주노총 위원장은 23일 정오부터 조선일보사 앞에서 조선일보반대시민연대가 주최하고 있는 총선 관련 편파·왜곡보도 항의 1인 시위를 벌였다.
이 위원장은 "한 조직의 대표로서, 또 양식 있는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조선일보의 반역사적, 반민주적 행태를 더 이상 좌시할 수 없어 우선 1인 시위에 나서게 됐다"며 "조만간 민주노총 내부에 언론개혁특별위원회를 설치해 '안티조선운동'은 물론 언론개혁 운동에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우리 사회의 대표적인 수구신문인 조선일보는 지금도 정부 내부의 보수·우익적 관료들을 부추겨 진보세력을 탄압하고, 특히 노동문제에 있어서는 사용자측만을 대변하며 노동자 탄압의 선봉장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며 "앞으로 원내에 진출한 민주노동당과 공조해 제도개선 투쟁에 나서는 한편 구체적인 행동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그에 맞는 행동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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