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의 총선 보도태도를 감시해온 '2004. 총선미디어감시국민연대'(미디어연대)가 그동안의 활동에 대한 국민보고 집회를 갖고 언론개혁운동 차원에서 조선일보의 신문시장 퇴출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조선일보, 편파·왜곡 선거보도 1위"**
미디어연대는 21일 정오 서울 태평로 서울시의회 앞에서 '편파·허위·왜곡 선거보도 규탄 및 언론개혁 촉구대회'를 열고 4.15 총선 기간 동안 조선일보의 관련보도가 가장 편파적이었다고 지적했다.
김은주 미디어연대 신문모니터팀장은 "조선일보는 박근혜씨가 한나라당 대표로 선출된 이후 <불어라 박근혜 바람, 수도권까지>와 같은 보도를 통해 특정 정당 지지의사를 노골화했고, 심지어 선거 막판에 접어들어서는 이른바 '박풍'을 앞세워 지역주의를 조장하기까지 했다"며 "이러한 조선일보의 선거개입 행태는 '황금연휴' 보도에서 정점을 이뤘다가 최근에는 민주노동당의 진출을 고의 훼손하는 모습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신학림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도 "조선일보는 4.15 총선을 통해 자신들이 더 이상 언론이 아님을 국민 앞에 선언하고 말았다"며 "조선일보는 겉으로 보수신문을 표방하고 있지만 이제 '수구반동 복합체'로서의 정체를 드러낸 만큼 국민의 힘을 모아 언론계 퇴출운동을 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강택 한국방송프로듀서연합회장은 "이번 총선에서 방송사들은 모처럼 조성된 국민들의 민주주의 열망을 등에 업지 못하고 조선·동아일보 등 보수신문의 '시비'에 휘말려 기계적인 균형에 치우치는 잘못을 저지르고 말았다"며 "국민들에게 사죄하는 뜻에서 앞으로 조선일보에 대한 비판 목소리를 더욱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명계남, "조선일보 발행되는 한 한국민주주의는 미완의 혁명"**
시민단체 '국민의힘' 회원으로 집회에 참석한 영화인 명계남씨는 "일부에서는 이번 총선 결과를 두고 '개혁 세력의 승리'라고 말하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이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조선일보가 한나라당을 앞세워 직접 총선에 출마했던 상황에서 조선일보의 발행이 계속되는 한 아직 한국의 민주주의는 '미완의 혁명'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이제 선거가 모두 끝난 시점에서 가장 큰 개혁의 과제는 바로 언론개혁으로 모아져야 한다"며 "이를 이뤄나가는 데 있어 이른바 '노빠'와 '비노빠'라는 작은 차이 때문에 단결력을 잃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명씨는 "언론개혁은 언론인 출신인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이나 권영길 민주노동당 대표에 의존해서는 안된다"며 "그 동력은 최근 몇 년 사이 한국의 변혁과 개혁을 이끌어온 일반 국민에게서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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