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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규 명리학 <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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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규 명리학 <144>

벤처의 불꽃, 이대로 꺼지는 것일까?

이제 우리 사회에서 벤처라고 하면 모두들 넌더리를 낸다. 처음의 지나친 기대가 지금에 와서 지나친 실망을 가져온 결과이다. 세상사 원래 그런 법이지만.

섣부른 벤처 대박의 꿈은 한물 간 셈이지만, 실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정확히 말하면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다.

벤처기업이라는 것이 세인들의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한 것은 묘하게도 IMF 당시였다. 당시 정부는 어려운 경제상황을 타개하고 국민들에게 희망을 불어넣기 위해 대안을 찾아야 했고, 때마침 벤처란 것이 그 대안으로 부각된 것이었다.

벤처가 갑자기 부각되자, 그동안 어렵게 경영을 꾸려오던 벤처 기업인들은 전혀 예측하지 못했던 너무나도 호의적인 상황에 제대로 대처할 수가 없었다. 구체적인 기술이나 제품이 만들어진 것도 아닌데, 사람들은 뭉칫돈을 싸들고 벤처 기업의 주식을 사기 위해 장사진을 쳤다. 그 바람에 본의든 아니든 간에 벤처는 허황된 꿈만 팔게 되는 결과를 자아냈다.

벤처 기업들이 주로 상장된 코스닥 시장은 유례없는 호황, 이어서 거품을 만들어내었고 그 거품이 꺼지자 수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입고 이제는 쳐다보는 사람이 거의 없는 위축된 시장으로 변해버렸다.

벤처 몰락의 상징적인 사건은 의료기기 전문업체인 메디슨의 부도였다. 메디슨의 영광과 몰락은 제 1 세대 벤처의 모든 것을 대변해주고 있기에 메디슨의 지난 일들을 정리해보기로 하자.

메디슨은 1985년 을축(乙丑)년에 설립되었으니 제법 연원이 있는 편이다. 을축의 을목(乙木)이 의료와 생명을 뜻하니 좋은 출발이었고, 국내 벤처의 효시라 부르기에 손색이 없다.

메디슨은 쑥쑥 자라서 1996, 병자(丙子)년에는 공개 상장되었고, 1998년 하반기부터 불어닥친 벤처 열풍을 타고 거대한 벤처 제국을 일구었다. 물론 벤처가 대기업과 같은 방식의 외양을 취하는 것이 자연스러울 수 없었고, 여기에 메디슨의 급격한 몰락이 시작되었다.

2000, 경진(庚辰)년부터 시작된 코스닥과 벤처의 급격한 쇠락 속에서 메디슨은 2002년, 임오(壬午)을 맞아 급기야 회사정리절차로 들어갔던 것이다. 벤처 신화의 주역 이민화 씨의 허무한 종말이었다.

병자년과 임오년, 일러서 충(衝)이라 한다.

병자가 벤처의 불꽃이 슬그머니 피어나기 시작하는 해라면 임오는 천간에 임수(壬水)가 와서 지지의 오화(午火)를 누르니 그 불꽃이 시들해진 것이다.

그렇다면 이쯤에서 벤처 산업의 큰 흐름을 정리하기 위해 음양오행에서 쓰는 삼합(三合)이라는 도구를 사용해보자.

벤처는 불이니 불의 삼합을 보면 알 수 있다.

1998년 무인(戊寅) -- 2002년 임오(壬午) -- 2006년 병술(丙戌)

이 식은 벤처가 지난 1998년부터 세상에 선을 보였다가 2002년 임오년에 호된 시련을 겪게 되는데 메디슨은 이 시련기를 넘어서지 못했던 것이다. 그런 후, 2006년 병술에 가서 비로소 진정한 출발을 하게 된다는 얘기이다.

그러니 벤처 산업은 아직 정식으로 선을 보인 것도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저 벤처란 어떤 것인지에 대해 소개 차원의 일이 진행되었을 뿐, 정식 데뷔는 2006년인 것이다.

그러면 2006년 병술까지 벤처 산업에서는 어떤 변화가 일어날 것인지도 알아보기로 하자.

먼저 생각되는 것은 현존 벤처 기업들의 주인이 바뀔 것이다. 메디슨의 이민화를 비롯한 벤처 제 1세대는 이제 물러갔고, 지금껏 경영을 맡고 있는 CEO들은 대부분 젊은 사람들이라 현재와 같이 거동이 어려운 상황에서 그들은 기가 죽고 풀이 죽어있다.

상당 수 벤처들은 자금난에 허덕이고, 다행히 자금 여유가 있거나 코스닥에 상장되어 있는 벤처의 CEO 들은 의욕이 피폐해져서 지분을 팔고 물러나고 싶어도 요즘 같은 상황에서 주식을 팔면 당장 시장에 엉뚱한 소문이 돌기 십상이다.

따라서 주인이 바뀌는 방식은 시장에서 주식을 사고파는 방식이 아니라, 장외의 방법인 기업 인수합병(M&A)방식이다. 인수합병을 통한 손 바뀜은 올해와 내년, 양년 간에 걸쳐 활발하게 진행될 것이다.

현재 코스닥 시장은 저번의 거품으로 인해 현재는 역 거품이 발생해 있다. 따라서 올해와 내년은 새로운 의욕과 자금이 들어와서 도약을 준비하게 될 것이고 이 새로운 힘이 2006년 병술에 가서 어여쁜 꽃을 피워낼 것이다. 다시 말해서 내년 말까지가 벤처 기업 중에서 옥석을 가려서 투자할 최적의 시기인 것이다.

그러면 여기서 장차 벤처 산업이 어떻게 흘러갈 것인지에 대해 장기 예측을 해 보자.

그것은 삼합(三合)의 연이은 주기들을 살피면 된다.

태동기 : 1986년 병인(丙寅) -- 1990년 경오(庚午) -- 1994년 갑술(甲戌)
출발기 : 1998년 무인(戊寅) -- 2002년 임오(壬午) -- 2006년 병술(丙戌)
성장기 : 2010년 경인(庚寅) -- 2014년 갑오(甲午) -- 2018년 무술(戊戌)

도약기 : 2022년 임인(壬寅) -- 2026년 병오(丙午) -- 2030년 경술(庚戌)
성숙기 : 2034년 갑인(甲寅) -- 2036년 무오(戊午) -- 2040년 임술(壬戌)

이 중에서 네 번째인 2030년 경술(庚戌)년이야말로 벤처 기업들이 내적으로 가장 힘을 갖춘 충실한 시기가 되기에 지금 투자하는 사람들은 그 때에 가서 투자 회수에 나서면 가장 커다란 수확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동시에 2030년 경술년은 코스닥 시장이 장기 하락에 들어간 지난 2000년 경진(庚辰)과 30년 터울을 둔 충(衝)운이다. 만물은 언제나 참된 기운이 오기 30년 전에 그 흐름을 인지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지난 2000년 초 수많은 사람들이 코스닥 시장에 열광하면서 이른바 ‘묻지마’ 투자에 나섰던 것은 30년을 앞당겨 기대에 부풀었던 결과라고 하겠다.

물론 지금 투자하는 사람들도 몇 년이 지나 수익을 올리면 되팔고 또 새로운 투자가가 나서서 다시 되파는 과정을 반복하게 되겠지만, 진정으로 긴 안목에서 투자를 하는 자는 2030년에 최종적으로 정리를 하는 것이 옳다는 얘기이다.

만일 지금 투자해서 2030년에 정리한다면 투자수익률은 얼마나 될까 한 번 추산해 보자.

지난 1974년 당시 서울 강남의 18평 아파트는 시세가 1천2백만 원 정도였다. 그런 것이 작년 말 시세는 7억원을 호가하고 있었다. 약 60배 정도의 시세 차익이 난 셈이다. 물론 그간의 물가상승률을 감안하지는 않았지만, 제대로 된 벤처 기업에 투자하는 것 역시 그 이상의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다.

벤처의 불꽃은 꺼지지 않았으며 이제 진정한 출발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영화 산업, 생명공학, 에너지 및 전기, IT 등 많은 분야에서 앞으로의 시대를 이끌어 갈 새로운 기술과 정신들이 이 시간에도 성장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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