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15총선을 앞두고 민주노동당에 대한 각계의 지지선언이 계속되고 있다. 13일 오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는 전국빈민연합, 전국노점상연합 등이 참여한 '빈민 9백2명 지지선언'과 함께 전여농ㆍ전농의 민주노동당 지지 호소 기자회견이 열렸다.
노회찬 선대본부장은 "노점상ㆍ철거민 분들의 지지선언은 당으로서는 민주노동당의 뿌리를 재확인하고 이를 잊지 않겠다는 서약식"이라며 "더 이상 철거민이 없는 사회, 노점상이 떳떳하게 자신의 직업으로 인정받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참여정부 들어 노점상단속 용역비용 3배 이상 늘었다"**
김흥현 전국빈민연합 의장은 "요즘 정치인들은 선거철을 맞아 도시 빈민을 찾아다니고 있지만 우리는 그들의 사진촬영을 위한 세트가 아니다. 중단해 줄 것을 요구한다"라며 "참여정부 들어서도 도시빈민에 대한 정책은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 변하기는 커녕 노점상 단속 용역 비용은 3배이상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장은 "우리는 창당과정부터 한 주체로서 지지선언은 새삼스러운 것이 아니"라며 "우리가 정치의 주체로 참여해서 이 사회의 주인됨을 구현할 수 있는 당은 민주노동당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양선아 도깨비지역 축구장 노점상 대표는 선언문에서 "우리는 예상되는 탄압을 무릅쓰고 민주노동당을 지지한 공무원 노조의 결정에 큰 영감을 얻었다"며 "'부자에게 세금을, 서민에게 복지를'이라는 구호를 실현하기 위한 투쟁에 빈민진영도 함께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민주노동당은 빈곤층 정책공약으로 '부유세 신설'과 '신무기 구입 중단'으로 확보할 1백7조로 ▲차상위계층에 대한 개별급여 보장 ▲고등학교까지 전국민 무상교육ㆍ대학등록금 소득별 차등화 ▲원가연동 분양가제도 도입으로 아파트 분양가 인하 ▲폭력적 노점단속 철거 중지 및 노점상단체 자율규제 실시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FTA 찬성의원에 한 표도 줄 수 없다"**
이와 함께 전여농과 전농은 "두 달 전에 스스로 농업을 포기한 정치인들이 지금 와서 농민표를 의식해 농업회생정책을 발표하고 나섰으나 더 이상 속을 수 없다"며 "모든 정치인과 정당들이 '개방이 대세다'라고 소리높여 외치며 농민들의 투쟁을 집단이기주의로 매도할 때, 농민들과 함께 투쟁해온 민주노동당을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윤금순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의장은 "현재 농촌지역에서 30% 민노당 지지를 목표로 뛰고 있다"며 "한-칠레 FTA에 주도적 역할을 했던 의원과 당에 한표도 주지 말자"고 호소했다.
***"성장주의 정책으론 환경위기 계속된다", "4월은 갈아엎는 달"**
이에 앞서 12일에는 한면희 녹색대학 교수, 석광훈 녹색연합 정책위원 등 환경운동가 79인과 방현석 소설가, 박불똥 화가 등 문화예술인 4백74인이 민주노동당 지지를 선언한 바 있다.
환경인 79인은 "자본주의 체제가 초래한 지구적 환경재앙으로 전 세계가 '지속가능한 개발'이라는 사회체제로의 전환을 힘쓰고 있는 때에 정부는 핵폐기장, 새만금 갯벌간척, 경제특구지정 등 신자유주의 흐름으로 일관된 성장주의 정책만을 내세웠다"며 민주노동당이 내세우는 ▲핵발전소 추가건설 중단 및 현존 발전소의 단계적 폐쇄 ▲새만금 갯벌 보전 ▲영유아식, 학교급식에 우리 유기농산물 사용 의무화 등 환경공약을 지지했다.
박불똥(화가), 이재현(문학평론가) 등 문화예술인들은 '우리는 꿈을 지지한다'는 제목의 선언문을 통해 "역사 이래로 꿈을 생산하는 노동자였던 문화예술인들의 민주노동당 지지도 꿈꾸기에 속한다"며 "우리는 역사의 법정을 믿으며 수적 다수이면서도 권력의 소수일 수 밖에 없었던 수많은 거리의 꿈을 대변하기 위해 노력해 온 민주노동당의 원내 진출이 이 사회의 질식된 꿈을 살리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송경아 민주노동당 비례대표 후보는 ▲공공도서관 확충 ▲연 3일 문화휴가제도 ▲스크린쿼터제 사수등의 '문화부문 10대 공약'을 발표했다.
다음은 일용직 노동자이면서 시인인 최종천씨가 낭송한 신동엽 시인의 '4월은 갈아엎는 달'
***4월은 갈아엎는 달**
내 고향은
강 언덕에 있었다.
해마다 봄이 오면
피어나는 가난.
지금도
흰 물 내려다보이는 언덕
무너진 토방가선
시퍼런 풀줄기 우그려넣고 있을
아, 죄 없이 눈만 큰 어린것들.
미치고 싶었다.
四月이 오면
山天은 껍질을 찢고
속잎은 돋아나는데,
四月이 오면
내 가슴에도 속잎은 돋아나고 있는데,
우리네 祖國에도
어느 머언 心底, 분명
새로운 속잎은 돋아오고 있는데,
미치고 싶었다.
四月이 오면
곰나루서 피 터진 東學의 함성,
光化門서 목 터진 四月의 勝利여.
江山을 덮어, 화창한
진달래는 피어나는데,
출렁이는 네 가슴만 남겨놓고, 갈아엎었으면
이 균스러운 부패와 향락의 불야성 갈아엎었으면
갈아엎은 漢江沿岸에다
보리를 뿌리면
비단처럼 물결칠, 아 푸른 보리밭.
강산을 덮어 화창한 진달래는 피어나는데
그날이 오기까지는, 四月은 갈아엎는 달.
그날이 오기까지는, 四月은 일어서는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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