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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의 마지막 동아줄, '추미애 3보1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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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의 마지막 동아줄, '추미애 3보1배'

[4.15 총선-광주는 지금] 광주시민 평가 엇갈려

"오메, 환장하겠네. 저 무르팍이 다 까졌을 것이디..."
"어째쓰까잉, 나는 짠혀서 계속 못보것네."

5일 민주당 추미애 선대위원장은 자신을 보기 위해 광주 망월동에 모여든 1백여 인파의 탄식과 한숨, 그리고 격려 속에서 3일간의 고된 3보1배 광주 종주를 마무리지었다.

***추미애, "민주당을 부활시킬 수 있는 기회를 달라" **

"도와달라, 그래서 민주당을 다시 부활시켜 정의로운 역사를 다시 쓸 수 있는 기회를 달라."

이날 오전 광주 북구 각화동 농산물공판장을 출발, 망월동 5·18묘역까지 5㎞구간을 3보1배로 마친 추 위원장은 3보 1배 마지막을 지켜봐 준 지지자들에게, 그리고 전 호남인에게 민주당에 다시 한 번 기회를 줄 것을 청했다. 침몰해 가는 민주당을 구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전통지지층 결집 밖에 없다는 계산 아래 18km 구간 3보1배라는 고행을 선택한 그였다.

5.18 묘역에 참배를 마친 추 위원장은 "저희들의 사사로운 욕심으로 당이 망가지고 깨지고 금이 가는 동안 민주당이 의지처로 삼았던 분들의 마음도 깨지고 산산조각이 났다"며 "민주화 영령들의 혼이 깃든 민주당이 새 족적을 남길 수 있도록 힘과 용기를 달라"고 간청했다.

추 위원장은 또 "민주당이 국민에게 화합과 희망을 줄 수 있는 정책정당으로 거듭 나겠다"며 '뉴 민주당 선언'을 하기도 했다.

이날 오후 3보1배 행렬에는 거동이 불편한 김홍일 의원도 휠체어를 타고 동참했다. 김 의원은 "민주당을 위해 나선 추미애 의원이 고맙다. 추의원의 정성을 국민들이 알아줘야 할 텐데..." 라며 추위원장을 격려했다. 김 의원 외에도 이정일, 전갑길 의원과 김대웅 후보 등 추 위원장을 지지해온 호남 후보들이 일찌감치 추 위원장 뒤를 따랐고 종주 말미에는 김옥두, 강운태 의원 등 다소 껄끄러운 관계에 있던 당권파 의원들도 얼굴을 비쳐 '3보1배'의 파급력을 입증했다.

***"미운 자식이라도 품어야" vs "광주에서 엎어지면 다 되는 줄 안다" **

추 위원장이 이날 3보 1배 종주를 하는 내내 "호남의 며느리", "추 의원님 힘내세요" 등을 연호했던 지지자들 1백여명은 추 위원장이 '뉴 민주당 선언'을 하자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이날 망월동까지 추 위원장을 따라온 일부 광주시민들은 추 위원장의 지친 모습에 눈시울을 붉히는 등 민주당에 열령한 성원을 보냈다.

망월동 국립묘지 입구에서부터 3시간여를 동행했다는 60대 노부부는 "저런 지식인이 지가 태어난 대구 땅에라도 무르팍을 대겠어. 광주니까 저렇게서라도 용서를 받으려는 것이지"라며 추 위원장의 '사죄'를 받아들였다.

민주당 지지자였다가 탄핵안 가결 이후 마음이 돌아섰었다는 40대 남성 지지자도 "미운 자식도 자식인데 잘못했다고 울면 품어 주는 게 부모 심정 아니겠냐"며 "몸으로 사과하는 추 위원장의 진솔한 사과에 마음이 움직였고 많은 호남인들 마음이 움직이지 않았겠냐"고 말했다.

그러나 망월동을 벗어나 광주 시내로 들어서자 이와 엇갈리는 반응들도 많았다.

40대 한 영업용 택시 운전사는 "자기들끼리 싸우고 자기들끼리 가르다가 이제는 표 궁하니 여길 찾는 거 아니냐"며 추 위원장의 3보 1배에 냉소적이었다. 그는 "이제 와서 땅에 머리를 박아도 마음 변할 사람은 몇 안된다"고 확언하기도 했다.

전남 도청앞에서 만난 30대 자영업자도 "어른들이 자꾸 미워도 다시 한 번, 또 한 번 하다보니 광주에서 엎어지면 다 되는 줄 아는 것 같다"며 "추 위원장의 고행에 짠할 것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처럼 호남 민심의 엇갈리는 반응 속에 3보1배 종주를 마친 추 위원장은 이날 오후 늦게 종주를 마치고 어깨와 허리 통증과 무릎부상 등으로 전남대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으며 6일 전주 지원유세를 거쳐 상경할 예정이다.

과연 추미애 위원장의 3보1배가 호남 표심에 어떤 영향을 주었을지는 오는 15일 저녁 투표함을 열어봐야 알 수 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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