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필마로 민주당을 재건하겠다"던 민주당 추미애 선대위원장이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민주당은 "추미애 위원장이 광주 금남로에서 5.18 망월동 묘역까지 15km 구간을 '3보1배'로 종주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 3일간 3보 1배로 '한-민 공조'에 대한 대국민 사과 **
추 위원장의 '고행'은 당장 3일 오후 5시부터 시작된다. 2박3일 일정으로 광주에 머물기로 한 추 위원장은 3일 오후 3보1배후 밤에는 텐트를 치고 수면을 취한 뒤 첫날 3보1배 행진을 마칠 것으로 알려졌다. 추 위원장이 펼칠 3보1배의 마지막 기착지인 5일 5.18 망월동 묘역으로 잡혀있다.
공천개혁 좌절후 "몸의 탈진이 아니라 마음의 탈진에 시달렸다"던 추 위원장은 호남 민심이 돌아서지 않을 경우 민주당 필패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아래 '호남 올인 작전'에 나선 것이다. 호남 민심 이반의 주요인이 한나라당과의 이른바 '한-민 공조'에 있다고 판단한 추 위원장은 세 걸음마다 절을 하며 '한-민 공조'에 대한 사과의 메세지를 온 호남인들에게 전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3보1배 구간을 5.18 항쟁 당시 시민군이 계엄군에게 마지막 항전을 했던 금남로로 삼은 것이나, 종착지를 5.18 희생자들을 모신 망월동 묘지로 한 것은 3보1배를 통해 '평화민주 개혁세력의 결집'을 도모하겠다는 추 위원장의 전략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추 위원장은 호남 지역에서 열린우리당 압승이 예상되는 가운데 전세를 역전시킬 마지막 카드로 3보 1배를 구상해 왔으며, 결행 직전까지 비밀에 부쳐 극적 효과를 노린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의 성지인 광주에서 추 위원장이 흘리는 눈물과 육체적 고통은 광주뿐 아니라 국민을 감동시킬 것"이라는 선대위 관계자의 기대처럼, 추 위원장의 마지막 카드가 민주당의 추락한 지지율을 반등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을 지 정가가 예의주시하고 있다.
*** "유권자들이 타이타닉에서 여주인공을 구한 남자 주인공이 돼 달라"**
한편 3일 광주행에 앞서 제주를 방문한 추 위원장은 "종갓집 맏며느리가 가훈과 전통을 이어가듯 민주당을 새로운 모습으로 재건하겠다"며 열흘여 남은 총선전에 임하는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추 위원장은 "침몰하는 타이타닉호의 남자주인공이 여자주인공을 구해줬듯이 유권자 여러분들이 그 주인공이 되어달라"며 "민주당은 침몰하지 않고 역사를 이어가고 정의를 실천하겠다"고 덧붙였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