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에 대한 학력 비하 발언 시비와 관련, 맨처음 문제의 동영상을 공개했던 MBC가 7분 분량의 원본 테이프를 2일 밤 공개키로 결정했다.
***“원본 보면 ‘의도적 편집’ 주장 일축될 것”**
MBC 미디어비평 프로그램인 <신강균의 뉴스서비스 사실은> 제작진은 1일 오후 병가 중이었던 김현주 책임부장까지 참석한 가운데 긴급 간부회의를 갖고 2일 저녁 11시15분에 방영되는 같은 프로그램에서 원본 테이프에 담긴 내용을 그대로 공개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프로그램 진행을 맡고 있는 신강균 차장은 1일 프레시안과의 인터뷰에서 “지난달 26일 관련 동영상이 방영된 이후 시청자와 네티즌들의 비난여론이 폭주하자 당사자인 송만기씨는 제작진이 의도적으로 자신에게 불리한 부분만 부각시켜 편집을 했다고 주장했다”며 “이 문제는 결국 보수신문이 송씨의 편에 서서 MBC를 힐난하는 형국으로 파급됐기 때문에 원본 테이프의 공개가 불가피하게 됐다”고 말했다.
신 차장은 “원본 테이프에는 송씨가 당시 보수단체가 연 집회의 사회자로 단상에 올라 줄곧 열린우리당 유시민 의원과 정동영 의장에 대해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하고 있는 모습이 그대로 담겨 있다”며 “그런 와중에 송씨는 결국 권 여사의 학력을 비하하면서 군중들의 욕설을 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도후 보수신문들 일제히 '편집조작 의혹' 제기**
MBC는 지난 3월26일 방영분에서 앞서 21일 열린 보수단체의 집회장에서 송씨가 대통령 부인인 권양숙씨를 지칭해 “여러분, 고등학교도 안 나온 여자가 국모로서 자격이 있습니까… 앞에 영부인들은 다 이대 나왔어요… xx년? 그래 그게 맞어”라고 말하는 모습을 내 보낸 바 있다.
MBC의 보도 직후 해당 프로그램의 인터넷 게시판과 송씨와 관련이 있는 강원대, 단국대 대학원, 육군학사장교 모임 등에는 네티즌들의 비난여론이 빗발쳤다.
이에 대해 송씨는 지난달 29일 한 인터넷 게시판에 올린 글을 통해 “대통령의 발언으로 남상국 전 대우건설 사장이 투신자살한 사건과 관련해 역설적인 표현을 쓰는 차원에서 ‘여러분, 만일 제가 TV에 나와서 국민이 모두 TV를 시청하는 가운데 권양숙 여사를 고등학교도 안나온 여자가 국모를 하는데 이게 말이나 됩니까? 이휘호 여사도 이대 나왔고 YS여사도…. 이렇게 TV에서 말을 한다면 이 방송을 본 권양숙 여사가 어떻게 느끼겠습니까? 아마 자살 내지는 까무러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며 “이는 MBC가 편집을 통해 의도적으로 조작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후 이 사건은 송씨의 반론뒤 지난 3월30일 최철 CBS 기자가 자사 인터넷 사이트인 <노컷뉴스>에서 “송씨 관련 편집방송은 편파성 시비에 휘말릴 소지가 다분하다”고 문제를 제기하고, 이후 조선일보 중앙일보 등 보수신문이 사설과 기사로 ‘편파방송’ 의혹을 제기하면서 논란시비로 전개되고 있다.
이에 대해 <신강균의…>의 한 관계자는 “보수신문들이 탄핵방송의 편파시비를 계속 제기하는 차원에서 이번에도 ‘편집조작’을 들고 나온 것으로 보인다”며 “방송과 신문이 서로 헐뜯는 모습으로 비춰질 것을 우려해 그동안 대응을 자제해 왔으나 이제는 진실 규명 차원에서라도 시청자들의 의견을 직접 물을 수밖에 없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조선일보 반대 시민연대는 1일 논평을 내어 “우리는 조선일보가 MBC를 향해 ‘편집을 문제삼고’ ‘진상을 밝히라’고 요구하기 전에 자신들의 거짓말 행적, 왜곡편파보도 행적, 단어와 조사를 바꾸어 사실을 왜곡한 뒤 정치적 반대자를 공격한 행적, 따오기식 편집으로 전체의도를 호도한 행적 등등에 대해 먼저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조선일보의 MBC 헐뜯기는 ‘후안무치’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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