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 쿠데타' 발언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김용서(행정학과) 이화여대 교수와 관련해 일부 이화여대 학생들이 퇴진운동에 들어갈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우리를 가르치는 교수라는 것이 부끄럽다"**
김 교수가 지난 30일 한국해양전략연구소 주최 조찬 강연에서 현 정부를 좌익정권으로 규정하고 우익 군부 쿠데타의 가능성을 시사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이화여대총학생회 홈페이지 등에는 이를 비판하는 학생들의 글이 줄을 이었다.
글을 올린 한 학생은 "한 국가의 행정관료를 배출하는 학문의 전당에 이러한 교수가 있다는 사실은 한탄스럽다 못해 참담한 심경까지 들게 한다"며 "총선이 끝나면 교수에 대한 학생소환제라도 도입해야 하지 않느냐"고 비판했다.
또다른 한 학생은 "특정 정당에 대한 지지여부를 떠나 무능하고 퇴보하는 정치인들이 저지르는 행태로 국민들이 뼈를 깎는 심정으로 혼란을 겪고 있는 이 때 과연 군부 쿠데타를 운운하는 것이 온당한 처사인가"라며 "국민들을 위협함으로서 자신이 지지하는 사람들이 정권을 잡기 바란다는 것은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고 질타했다.
황상익(서울대 의대) 전국교수노동조합 위원장은 "김 교수의 발언내용은 스스로 민주주의 공화국인 대한민국에서 살 수 없음을 자임한 셈"이라며 "교육자로서, 학자로서 더 이상 대응할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화여대측은 김 교수의 발언 직후 행정학과 홈페이지 게시판과 김 교수 개인 코너의 사용을 잠정폐쇄해 네티즌들의 따가운 질책이 이어지고 있다.
***강의실 앞 항의 침묵시위도 벌어져**
김 교수의 발언이 보도된 이후 이에 항의하는 이화여대 학생들의 자발적인 모임도 결성됐다.
행정학과가 소속돼 있는 사회대 학생들과 이화여대 반전모임 참여 학생들은 31일 오후 긴급 모임을 갖고 '탄핵 반대 민주주의 수호 이화인연대'를 결성한 뒤 김 교수에 대한 규탄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김 교수는 4.15 총선에서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참패할 것을 두려워해 국민의 70%, 대학생의 90% 이상이 반대하는 탄핵을 '역사적 대의'라고 칭찬했다"며 "우리는 민주주의의 완전한 파괴를 의미하는 군사 쿠데타 선동에 반대하며, 이러한 교수에게 가르침을 받아야 하는 현실 또한 수치스럽다"고 밝혔다.
이들은 1일 오전과 오후 두 차례에 걸쳐 김 교수의 강의시간에 복도 앞 등지에서 검은 색 복장을 하고 항의 침묵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들은 2일부터 등교시간을 이용해 교문 앞에서 항의시위를 계속 벌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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