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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올 김용옥 "문화일보와 관계 청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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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올 김용옥 "문화일보와 관계 청산"

칼럼 게재 거부에, "침묵할지언정 양보 안해"

도올 김용옥 중앙대 석좌교수가 10개월여 동안 기자로 활동하다가 최근에는 기명 칼럼을 연재해 오던 문화일보와의 결별을 선언했다.

김 교수는 29일 오후 각 언론사에 보낸 보도자료를 통해 "문화일보가 매주 연재하던 고정 칼럼 <도올고성>에 대한 게재를 일방적으로 거부했다"며 "이에 따라 오늘부터 문화일보와의 모든 인연을 단절하겠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선언배경과 관련해 "긴박한 시국에서 한 사상가의 양심의 논리는 국민이 시국을 바라보는 해석의 관점을 제시한다. 그 논리는 침묵할 수 있을지언정 추호의 양보도 있을 수 없다"며 "하지만 문화일보가 타협의 여지도 없이 게재를 거부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29일 오후 4시 30분 중앙대학교에서 자신의 강의를 마친 뒤 오후 늦게 이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갖고 문제가 된 칼럼 <도올고성-민중의 함성, 그것이 헌법이다>를 공개했다.

이에 대해 문화일보측은 29일 이같은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별다른 논평을 내놓지 않고 있다.

편집국의 한 간부는 "이번에 싣고자 한 도올의 칼럼내용이 너무 한쪽에 치우쳐 있는 관계로 자칫 정치권의 공방으로 비화될 소지가 있어 이같이 결정했다"며 "지금으로서는 그의 선언에 대해 편집국의 입장을 밝힌 단계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지난 97년 EBS <도올특강>으로 명실상부한 '스타 교수'로 떠오른 바 있다. 그러나 김 교수는 그 뒤 갑작스럽게 모든 국내 활동을 접고 방미했다가 다시 지난 2002년 11월 문화일보 기자로 입사해 세간의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당시 그는 '왕기자'라는 별칭을 얻을 정도로 문화일보로부터 파격적인 대우를 받았지만 2003년 8월, 당시 자살한 고 정몽헌 전 현대아산 이사장의 북한 추모행사에 다녀온 뒤 돌연 문화일보에 사표를 제출했다.

김씨는 그 뒤 가을부터 MBC <도올특강-우리는 누구인가>를 통해 다시 외부 활동을 시작했으며, 문화일보에도 꾸준히 칼럼을 게재해 왔다.

김 교수는 최근의 탄핵정국과 관련해 MBC 특강과 문화일보 칼럼 등을 통해 한나라-민주 야당을 비판하며 "젊은이들이여 거리로 나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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