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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규 명리학 <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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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규 명리학 <141>

되돌아 본 러일 전쟁 (2)

저번 회에는 러일 전쟁의 하이라이트였던 쓰시마 해전에 관해 알아보았지만, 이번에는 전반적인 양국간의 전쟁에 관한 운세 흐름을 짚어보기로 한다.

다시 한 번 간단히 정리하면 러시아는 무술(戊戌)이기에 그 힘은 금기(金氣)의 동향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리고 일본은 을축(乙丑))이라 그 힘은 화기(火氣)의 동향을 보면 된다.

전쟁이 터진 것은 1904년 2월 8일이었다.

년 갑진(甲辰)
월 병인(丙寅)
일 임신(壬申)

여기서 알 수 있는 것은 월과 일이 충운이라는 점이다. 대개 이런 날에 큰 사건이 일어나게 된다.

서전은 일본의 도고 헤이하치로 제독의 선제공격으로 시작되었고 요동의 뤼순항에 정박 중이던 러시아 함대가 큰 피해를 입었다.

일본 육군 역시 해군의 성공에 힘입어 북진을 거듭, 8월 초에 가서 러시아 육군의 거점인 요동의 라오양 남쪽 50 Km 이내에 3 개군이 집결했다. 당시 라오양에는 러시아가 15만 병력을 집결시키고 있었고 이에 일본은 12만 병력이 공격 태세를 갖추었다.

전투는 8월 30일 일본의 선제공격으로 시작되었는데, 그 날은 다음과 같다.

년 갑진(甲辰)
월 임신(壬申)
일 병신(丙申)

재미난 것은 전쟁 시작은 병인(丙寅)월 임신(壬申)일이었는데 이번에는 임신(壬申)월 병신(丙申)일이라는 점이다. 기본적으로 이제 전쟁은 발발로부터 6개월이 지나 충운을 맞이하면서 어려운 고비로 접어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일본의 힘인 병화(丙火)가 오는 날에 선제공격을 감행한 것이다. 병화는 계속해서 일본이 힘을 쓰는 날임을 이후 전개를 보면 알 수 있다.

전투는 9월 3일 자정 무렵에 러시아가 후퇴를 하면서 일단 종결을 보게 된다. 손실은 일본이 컸는데도 러시아가 물러나면서 이 전투는 일본의 승리로 끝난 것이니 이는 러시아 내부의 복잡한 관료 체계가 불러온 패배였다고 하겠다.

그 후 10월 초 전열을 정비한 러시아 군은 라오양의 북방인 묵덴에서 반격에 나섰지만, 이 또한 10월 9일 갑술(甲戌)월로 바뀐 첫 날인 병자(丙子)일에 일본의 역공을 받아 패배하게 되면서 지상에서의 전쟁 양상을 결정지었다.

그러나 러시아가 일방적으로 밀리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바다에서 러시아가 기세를 올렸던 상황도 점검해보자.

러시아 해군은 5월 14일 아침에 뤼순항 앞 바다에 기뢰를 부설했던 바, 이 바람에 도고 제독 휘하의 전함 한 척이 침몰되면서 수 백 명의 인명손실을 가져왔다. 또 이 날 안개 속에서 일본 순양함 간에 충돌이 일어나면서 침몰하는 비운도 있었다. 하루 만에 도고는 휘하 함대의 1/3을 잃었으니 전쟁을 통해 일본 해군이 입은 최대의 손실이었다.

년 갑진(甲辰)
월 기사(己巳)
일 무신(戊申)

월과 날이 토의 기운이고, 날이 무신일이니 러시아가 제법 힘을 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러시아는 기회를 활용하려 들지 않았으니, 이 또한 러시아 관료 체계의 문제점을 노정시킨 사건이었다.

우유부단하게 기회를 놓친 러시아 해군은 결국 8월 10일 일본 함대와 결전을 치렀지만, 패배하고 만다. 이른바 황해 해전이었다.

년 갑진(甲辰)
월 임신(壬申)
일 병자(丙子)

이 또한 병화(丙火)가 들어온 날임을 알 수 있다.

그리고 1904 년말 , 병자(丙子)월에는 이윽고 뤼순 요새를 고수하던 러시아 군의 항복이 있었다.

돌아가서 쌍방의 육군 주력이 포진한 묵덴 전투는 다음 해인 1905년 2월 26일 병신(丙申)일에 일본의 전면 공격으로 시작되어 3월 8일 병오(丙午)일에 가서 러시아 군의 총퇴각으로 종결되었다. 사실상 이 전투가 양국간에 있은 지상전의 마지막이었다.

러시아는 전의를 상실했지만, 승리한 일본 역시 더 이상 공세를 지속할 힘이 없었던 것이다. 그리하여 교착 상태로 들어간 전쟁은 저번 글에 소개한 쓰시마 해전에서 러시아가 패배하면서 러시아는 손을 들고 만다. 그 이후 양국은 미국의 루스벨트 대통령의 중재로 정전협상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러일 전쟁에서 알 수 있는 것은 일본이 공세를 취하거나 승리하는 기운은 병화(丙火)라는 점이다. 결국 병화가 갑진(甲辰)과 을사(乙巳)의 해에 힘을 받아 전쟁을 승리로 장식한 것이다.

전쟁은 1905년 8월 8일, 입추가 들어서면서, 양국 협상단이 미국의 포츠머스에 도달하면서 마무리로 들어섰다.

그러나 묘한 것은 협상은 러시아가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사실이다.

8월 9일 경진(庚辰)일에 개시된 협상은 8월 29일 경자(庚子)일에 가서 종료되었는데, 내용인 즉은 러시아 측의 일대 외교적 승리로 끝났던 것이다.

이는 을사(乙巳)년 갑신(甲申)월의 일인데, 결국 회의 시작부터 러시아의 힘을 말해주는 경금(庚金)이 주도하였기에 그런 것이다. 월의 갑목(甲木)이 경금에게 눌리면서 일본은 내심 쫄아있었음을 말해주고 있다.

이로써 전쟁 양상을 살펴보았지만, 과정을 살피지 않아도 간단하게 판단하는 법도 있다. 러시아의 전체운인 무술(戊戌)의 동향과 일본의 전체운인 을축(乙丑)을 보면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전쟁이 발발한 1904년 갑진(甲辰)년이다. 갑목이 무토를 누르고 있으니 전쟁은 패전이 분명하고, 덧붙여서 갑진은 무술과 충(衝)이 되니 이 해로부터 러시아의 국운이 내리막임을 알 수 있다.

러시아 사병들은 전쟁 기간 내내 용맹하게 싸웠으며, 일본 역시 그러했다. 다만 문제는 러시아 체제의 문제였고, 그것이 결국 어설픈 전쟁을 불러 패망의 길을 재촉했던 것이다.

즉 러일 전쟁은 제정 러시아가 쇠락으로 가는 출발점이었던 것이다. 결국 제정 러시아는 일본과의 전쟁에서 패하면서 명줄을 재촉했고, 이것이 1917년 10월의 러시아 사회주의 혁명을 불러온 것이다.

결국 러시아는 1918 년 무오(戊午)년부터 소련으로 모습을 바꾸고 갱생의 길을 가기 시작했으며, 그로부터 30 년 뒤인 1948년 무자(戊子)년에 가서 소련의 힘은 미국과 더불어 양강 체제를 구축하게 되니 이것이 냉전(cold war)의 시작이다.

러일 전쟁은 조선의 운명도 결정지었지만, 나아가서 20세기의 윤곽을 결정짓는 단초가 된 역사적 사건이었다. 따지고 보면 우리는 러일 전쟁으로 일제의 지배 하에 들어갔고, 냉전으로 말미암아 이제껏 분단의 아픔을 겪고 있으니 실로 기구한 운명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는 과거 우리가 국력을 키우지 못한 잘못도 있겠지만, 그에 앞서 한반도의 위치가 지정학적으로 대륙 세력과 해양 세력간에 존재하는 힘의 균형점이 되어버렸기 때문이라고 하겠다. 현대 역사의 구조가 그냥 그렇게 짜여지고 말았던 것이다.

다시 말해서 한반도는 태평양을 지배하는 해양 세력이 대륙을 봉쇄할 수 있는 전진기지인 것이고, 역으로 대륙 세력이 태평양으로 나가는 전초기지가 된 것이다. 삼국지(三國志)연의에 나오는 형주처럼 용무(用武)의 땅이 되어버린 것이다.

역사를 돌이켜 볼 때, 20세기의 전반부는 19세기 서구 열강들이 두 번의 큰 전쟁을 통한 자기모순으로 패망하는 과정이었다면, 후반부는 미국과 소련이라는 신흥 강대국 간의 각축장이었고 그 겨룸에서 대륙 세력이 지고 해양세력이 승리를 거두는 과정이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의 시작은 러일 전쟁이었기에 오늘날에도 여전히 앞을 내다볼 수 있는 역사의 원인(遠因)이자 추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인류 역사의 치열한 각축과정에서 일제의 지배와 6.25 전쟁으로 피멍이 든 우리 민족이었지만, 강인한 우리 민족의 저력은 죽지 않고 살아나면서 지난 1964년 갑진(甲辰)년, 그러니까 러일 전쟁으로부터 60년 한 갑자가 지난 뒤부터 발전의 길을 걷기 시작했으니 이 발전의 걸음은 오는 2024, 갑진(甲辰)년까지 이어지는 120년간의 도도한 흐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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