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비키니 논란', 인과관계 성립 안돼"

<나꼼수> 입장 표명, 비키니 논란 끝날까?

<나꼼수> 진행자 김어준 총수가 '비키니 사건'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대단히 파편화된 정보들, 잘못된 배열, 그러면서 만들어지는 이상한 인과관계가 얽히면서 주키니(주진우+비키니), 김감퇴(김용민+성욕감퇴)라는 가공의 인물이 탄생했다"는 것이다.

10일 새벽 업데이트 된 팟캐스트 방송 <나는 꼼수다> '봉주 5회'에서 김어준 총수는 "절대 아무 말도 하지 말라니까 (주진우, 김용민이) 괴로워 하더라"라는 말로 '비키니 사건'에 관해 입을 열었다.

김 총수는 사건 전말에 대해 "비키니 사진이 20일 올라왔고, 21일 '봉주3회' 방송에서 '성욕감퇴제를 먹고 있으니, 수영복 사진을 보내달라'고 말했다고 하는데 '봉주3회' 방송은 지난달 18일에 녹음 됐다"며 "인과 관계가 성립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그동안의 침묵 이유에 대해 김 총수는 "모든 논란에는 기승전결이 있다. 나올 수 있는 모든 얘기가 다 나와야 한다"며 "그래야 본질이 뭔지, 누가 어떤 속셈인지, 그리고 그 수준과 바닥도 다 드러난다"고 설명했다.

또 비키니 사진 당사자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우리와 비키니 올린 그녀 사이에는 그런 권력 관계가 없다"며 "그녀에게 비키니를 올려라, 혹은 원치 않는다고 말할 권력 관계도 없다"고 지적했다.

언론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김 총수는 "진보 매체는 처음에는 긴가 민가 하다가 사실관계를 알고 나서는 논의를 이 정도까지 끌고 갈 수 있어야 되는데"라며 "전화만 한 백통 받았는데 전부 다 '사과하실 건가요?'였다"고 전했다.

이번 방송을 "비키니 관련 공식입장이 담겨있습니다. 진실은 왜곡되지 말아야합니다"라고 홍보하고 있는 <나꼼수> 지지 측에서는 "나꼼수의 비키니 논쟁은 이제 끝"이라고 말하고 있다. 반면, "비키니 사건에 대한 사실 관계는 알았는데, 이걸 사과라고 보기에는 좀..."이라는 입장과 "사과를 요구한 적도, 사과 받을 이유도 없다"는 의견이 여전히 대립 중이다.

정봉주 전 의원은 전날 편지로 '비키니 사건'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정 전 의원은 <나꼼수> 지지 철회를 선언한 삼국카페에 편지를 보내, "부족하고 저열한 수준에 머물러 있음을 반성하며 사과한다"며 "이 모든 문제가 저 정봉주의 구속으로 인한 것이다. <나꼼수>에서 발생한 문제는 자신의 탓이니 자신의 사과로 <나꼼수>를 둘러싼 성적 발언 논란이 종결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삼국카페(온라인 카페 '소울드레서', '쌍화차코코아', '화장발')는 지난 6일 비키니 인증샷 논란에 대해 공동성명을 내고 "<나꼼수>에 대한 애정과 믿음, 동지의식을 내려놓는다"며 공식 지지 철회를 선언한 바 있다.

한편, 소설가 공지영 씨는 지난 8일 "당분간 트윗 접습니다"며 트윗 활동을 중단했다. 최근 정봉주 전 의원의 팬들과 비키니 사건에 대해 설전을 벌이던 그는 "'이런 식으로 연예인이 자살할 수도 있었겠다' 절감"했다며 "정봉주 의원의 말을 그의 요구대로 전하고도 추종자들에게 이렇듯 욕을 먹을 줄은 꿈도 못 꾸었다", "어안이 벙벙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