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사(生死)**
생(生)은 짧고 사(死)는 비교할 수 없이 길다. 그러므로 “살고 죽는 것 둘을 합해 가장 큰 속박”이라는 부처님 말씀이나 고대 어느 인도 철학자의 “생과 사는 오십보 백보”라는 언급에는 무리가 있다.
또 있다. 사람들은 탄생에 웃고 죽음에 운다. 물론 특별한 곳에서는 그 반대의 경우도 있다고 하지만 이 역시 둘은 오십보 백보가 아님을 증거한다. 그러니 죽음보다 생을 더 소중히 하라.
앞의 특별한 경우처럼 좀 이상한 반응을 보이는 사람도 있었다. 스토아학파의 개조(開祖) 제논이다.
그는 어느 적군이 죽은 것을 알고 울음을 터뜨렸다. 제자가 “왜 적이 죽었다는데 그렇게 우시느냐?”고 물으니 제논 왈(曰), “보라. 언젠가 친구가 죽었다는 걸 듣고 활짝 웃는 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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