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달이 화안하게 떠오르면
치배들은 들당산굿으로 시작하여
온 마을을 돌았다.
치배들 모두는 사제가 되고
온 동네는 놀이터가 되고
지신의례로 집집이 모두 성지였음을
이동식 미사로 펼쳐보였다.
주거니 받거니 인심은 천심이었다.
천지만물 한울님께 모심의례를 올리나니
세상만물은 한울님을 모시지 않은 것이 없구나.
天地萬物 莫非侍天主也
ⓒ김봉준 |
그러나 이제는
신자유주의 거대한 자본세력이 무소불위 권력세상,
치졸한 물질만능 거대한 시장주의 공룡이
문전옥답 앞내 뒷산 다 먹어 치우는구나.
산천초목이 골프장 스키장 콘도 채석장으로 다 팔리고
주민이 식당 잡부 취로사업인부 골프장 캐디로 모두 팔리고
조상님도 우주목도 낭골 폭포수도 산모퉁이 약물탕도
다 팔려 한울님들 영혼은 흩어지고 까뭉개져.
천박한 물질왕국은 땅 팔고 자원 팔고 물 팔고 공기 팔고
니 애비애미도 다 팔아.
자손만대 자본권세 누리시려 누나
이젠, 끝물 막장시대로 가는구나.
막장 물질주의에, 삽질공화국에, 그로벌자본 세계화,
작것, 온 세상이 1%에게 귀속되는 초국자본세계.
우리들은 새봄이면 큰 복이 온다고 믿는 대지의 자식
작은 새싹마을 따듯한 인터로칼 나라.
성주님, 조상님, 산어망 물어망, 당산수풍,
주민 모두 仙人이었다.
여기 조선은 백산봉기 동학혁명 대보름굿 발원지
허접한 근대주의 넘어선지 이미 '오랜 미래'.
응마캥캥 더덩덕 쿵덕쿵
어이허루 지신아 당산지신을 울리보세~
수만년을 지켜온 동아시아 영혼굿
자연살이 마을문화, 지모신 전통아
우리라도 이 지구 살릴 탈근대세상
이어이어 기리기리 울려보세
어이허루 지신아 보름빛 받아보세.
오, 지구살이 롤모델 동아시아 영혼문화
살님이여!
살던님이여!
사는님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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