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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율 70-80%는 거뜬할 것"

[여기는 부안] 주민투표 D-1 앞두고 막바지 준비

2·14 주민투표 하루 전인 13일 부안의 곳곳은 투·개표 준비로 부산했다. 12일 법원이 찬성측의 '주민투표 시행 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해 7개월동안 '핵폐기장 반대'싸움을 이끌어온 부안 주민들의 승리가 확실시됨에 따라 주민들은 차분히 주민투표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13일 주민투표 관리위원회는 부안동초등학교에 개표소를 설치하고 부안초등학교 강당과 관리위 사무실 등에서 투표 관리위원, 투표 사무원, 참관인을 대상으로 투표 실무 교육을 하는 등 투표 마지막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사진 1>

<사진 2>

14일 투표는 대선과 비슷한 수준인 총 37개 투표구에서 이뤄지며 37개 중 7개를 제외한 나머지 30개 투표소는 모두 학교에 설치됐다. 애초에 부안군청과 전북교육청은 공문 등을 보내 학교 등 공공시설을 투-개표소로 이용하는 것을 불허했으나 이에 반발한 각 학교 교장이 결정 권한을 학교 운영위원회에 맡김에 따라 대다수의 학교를 투표소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다른 7곳은 마을회관 등 마을의 공공시설 등이 설치된다.

***"경찰들이 '주민투표' 경호에 더 적극적"**

부안 주민들과 대책위, 주민투표 관리위는 찬성측이 "물리력으로라도 투표를 저지하겠다"고 밝히고 있는 만큼 불상사를 막기 위해 경찰 협조를 요청하고 주민 방범대를 구성하는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관리위원회 하승수 변호사는 "찬성측의 도발에 대비해 경찰측에 각 투표소와 개표소의 경비 협조 및 투표용지 이송 호위 등을 요청했다"며 "경찰 측에서 오히려 '야간 경비 계획이 부족하다'고 우리에게 보완할 점을 알려주는 등 경찰이 이번 주민투표에 오히려 더 적극적"이라고 지적했다. 하 변호사에 따르면 경찰은 관리위원회 사무실 앞에서 24시간 보초를 서고, 치밀한 경호 준비를 하는 등 주민투표에 최대한 협조할 것을 약속한 상태다.

***찬성측, '투표에 참여하지 마라' 유인물 공중 살포**

한편 13일 오전 찬성측은 경비행기와 헬리콥터를 동원해 부안 읍내와 각 면에 '투표에 참가하지 말 것'과 '이 투표는 법적 효력이 없다'를 강조하는 유인물을 공중에서 살포했다.

<사진 3>

이와 함께 부안군청은 공무원들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기초생활수급대상자 등 군민들을 1박2일간 관광을 보내는 것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리위원회 관계자는"찬성 측에서는 투표율을 낮추는 게 최대한의 목적이라 어떻게든 가능한 인력을 동원해 투표를 막으려고 한다"며 "아무리 그래도 공무원들에게 약할 수밖에 없는 영세민들까지 동원한 것은 치사한 행태"라고 비난했다. 부안군은 내일 새벽 부안 공무원들에게 비상소집령을 내려 공무원들의 주민투표 참여도 막을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의 헌신 속에 준비 착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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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당일 전화만 하십시오. 무료로 운행합니다."

부안 개인택시단위조합에 소속된 131명의 개인택시 운전사 중 한국수력원자력(주)이 제공한 일본 관광을 다녀온 7명을 제외한 1백24명은 14일 투표 당일날 투표소로 향하는 부안 주민들을 무료로 태워줄 에정이다. 이들 택시는 14일 배정받은 각 읍·면에 대기하기로 했고, 택시 기사의 전화번호가 전 읍·면에 공고됐다.

대책위 관계자는 "회사 택시에 속한 운전사들도 마음은 있지만 택시 회사 사장들이 김종규 (군수) 눈치를 보기 때문에 무료 운행을 못하고 있다"며 "주민들이 핵폐기장 반대 깃발로 은근히 택시를 가리는 경향이 있어 대책위에서 받은 깃발을 운행 중에 달았다가, 회사 들어가기 전에 깃발을 떼내는 사람들도 있다"고 귀띰했다.

<사진 6>

<사진 7>

대책위 강창은 무대팀장(29)은 70개 투표함과 70개 기표소를 무대팀원 5명과 함께 6일만에 짜내기도 했다. 강 팀장은 "원래 선관위에서 빌려준다고 했다가 말을 바꿔 우리가 직접 자재를 구입하고 용접해 투표함을 만들었다"며 "힘들지만 이렇게 주민들의 힘으로 자체 주민투표가 진행되는 것 자체가 스스로 너무 대견하다"고 소회를 털어놨다.

***투표율 70% 넘을지가 최대 관심사**

투표율이 핵폐기물처리장 반대 비율과 거의 동일할 것으로 예측되는 상황에서 부안 주민들의 초미의 관심사는 역시 투표율이다. 대선·총선 등 그 동안 부안에서 치뤄진 선거의 최대 투표율이 70%인 것을 감안, 주민들은 70~80%의 투표율이 달성된다면 대성공으로 바라보고 있다.

관리위원회 부재자팀장인 이오철(47)씨는 "부재자 투표 용지를 2천여장 발송했고 이중 오늘 오후까지 1천8백여통 정도가 도착될 것"이라며 "투표율 7~80%를 거뜬히 넘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14일 투표는 일반 선거와 마찬가지로 오후 6시에 종료된다. 관리위 측은 오후 6시 반께부터 개표를 시작해 오후 7시 반경에 투표율 발표, 오후 10시에 개표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프레시안은 개표현황을 인터넷 생중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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