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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갑 “호남정신 전국화에 앞장 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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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갑 “호남정신 전국화에 앞장 설 것”

지역구 포기 공식 선언, 호남중진 결단도 촉구

민주당 한화갑 전대표가 호남 중진 물갈이의 새 물꼬를 텄다.

한 전대표는 27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새로운 민주당의 씨앗이 되겠다"며 "고향 품을 떠날 것"을 공식 선언했다. 그러나 이동할 지역에 대해서는 "지도부와 상의할 일"이라며 "수도권이 될 것"이라는 말 외에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민주당의 큰 축인 한 전대표가 지역구 포기를 선언함으로써 개혁, 소장파들의 '호남중진 용퇴' 압력에는 더욱 힘이 실리고, 박상천 전대표를 비롯, 결단을 피하고 있는 나머지 중진들은 설자리가 한층 좁아질 전망이다.

*** "기득권에 안주하면 당도 잃게 될 것" **

한 전대표는 "늘 지금까지 이 한화갑을 키워주시고 아껴주셨던 고향의 품을 떠날 것을 선언한다"며 자신에게 3선을 허락한 무안, 신안 지역을 포기할 것을 선언했다.

한 전대표는 若無湖南 是無國家(약무호남 시무국가. 만약 호남이 없었더라면 나라가 보전되지 못했을 것)라는 충무공의 말을 되새기며 호남의 중요성을 강변했다. 한 전대표는 또한 "위기에 처한 민주당을 구하기 위해 모든 것을 바칠 수밖에 없음을 깊이 헤아려 달라"며 호남 지역구를 떠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설명하고 "호남의 정신을 대한민국의 정신으로 전국화 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약속하며 연신 떠나는 고향 민심을 다잡았다.

한 전대표는 자신의 지역구 포기 선언이 다른 호남 중진들에게 미칠 여파에 대해서는 "자신들의 정치적 진로는 스스로 결단할 문제"라고 답할 뿐 동료, 선배에 대한 노골적 압박은 피했다.

그러나 한 전대표는 "나를 버리고 민주당을 살리겠다면 나도 살고 민주당도 살아날 것이나 자기의 이득만을 추구하고 현실에 안주한다면 나도 잃고 민주당도 잃게 될 것"이라며 "민주당은 해낼 수 있으니 함께 풀어나가자. 내가 앞장서겠다"며 우회적으로 다른 의원들의 결단을 촉구했다.

회견장에는 조순형 대표, 강운태 사무총장, 김경재, 김영환 상임중앙위원, 박병윤, 박인상 의원, 장성민 청년위원장 등이 배석했고 주황, 파랑이 섞인 화려한 넥타이 차림의 한 전대표는 기자회견 내내 밝은 표정을 유지하려 애쓰는 모습이었다.

조 대표는 한 전대표의 회견 후 간단한 환영사를 통해 "한 전대표의 살신성인과 자기희생 정신에 경의를 표한다"며 건승과 건투를 기원했다.

*** 양천, 안산, 안양 등 출마 예상 **

한 전대표가 지역구 포기를 공식 선언함으로써 수도권 어디에 출마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선 한 전대표는 "내가 지역구를 떠나올 때에는 국회의원 한 번 더하는 것 연연하지 않았다. 혼자 계획을 세우기보다는 당과 논의해서 당의 명령에 따르겠다"고만 밝힐 뿐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민주당 내에서는 한 전대표의 출마예상지로 서울 양천을, 경기 안산, 안양, 일산 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20일 한 전대표가 거취를 논의하기 위해 강운태 사무총장을 만난 후 특정된 지역이기에 거론된 지역구가 한 전대표의 의중과도 무관하지 않으리라는 분석이다.

양천을은 12대 때부터 김영배 전국회부의장에게 내리 5선을 선사한 서울 내 민주당 텃밭으로 꼽힌다. 그러나 2003년 김 전국회부의장의 정계은퇴 후 4.24 보궐선거에서는 한나라당 오경훈 의원이 당선됐다.

안산과 안양은 인구 30만을 넘어 분구 가능성을 노린 신인들이 대거 신청, 접전이 예상되는 지역이다. 안산 단원의 경우 김도훈 전청주지검 검사, 김진관 전제주지검장, 민영삼 당부대변인 등이 공천을 신청했다. 안양 동안에는 민주당 공천 신청자 중에는 유력 인사가 없다 하더라도 한나라당 심재철 의원이 재선을 노리는 가운데 한나라당 전국구 김정숙 의원이 나란히 공천신청을 해 한 전대표의 당선을 보장하기는 어렵다.

일산에는 민주당을 탈당한 정범구 의원(갑)과 열린우리당 김덕배 의원(을)이 수성을 노리고 있다.

*** 민주, 한 전대표 대신할 인사 영입 서둘러 **

한 전대표가 떠나온 무안, 신안 지역구 공천도 또 다른 관심거리다. 터줏대감이 떠난 텃밭을 꿰차기 위해 2월 3일까지로 예정된 민주당 2차 공천 신청에는 무안, 신안이 새로운 접전지로 부상할 가능성도 있다.

한 전대표는 26일 목포 지구당 회의에서 "무안이 인구가 많은 만큼 내 후임자는 무안 출신이면 좋겠다"고 밝혔다. 당초 무안,신안 지역에는 한 전대표가 단독으로 공천신청을 한 것으로 공개됐었다. 그러나 민주당은 26일 "무안 출신으로 목포상고를 졸업한 김성철 국민은행 부행장이 비공개로 공천 신청했다"고 발표했다.

이 외에도 민주당은 이 지역 후보로 김정길 전법무장관, 김성훈 전농림장관, 김유배 전청와대복지수석, 김신복 전교육차관 등의 영입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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