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전 고문피해자와 함께 전두환 전 대통령 집을 찾은 이 기자는 전 전 대통령의 사저를 경호하던 전경들과 충돌을 빚었다. 이 과정에서 전경 한 명이 맨홀 뚜껑에 미끄러지며 "무릎이 나갔다(손상됐다)"고 호소하자, 전 전 대통령 경호팀이 연희파출소에 사건을 신고했다.
잠시 후 출동한 경찰이 이 기자와 취재진에 동행을 요구했고 취재진은 촬영을 마치고 동행하겠다고 했으나, 결국 2차 충돌이 빚어졌다. 이때 경찰은 몸싸움에 밀려 엎어진 이 기자에게 수갑을 채워 연희파출소로 호송했다.
이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에 "제게 수갑 채운 경찰관은 전 씨(전두환 전 대통령) 사저 경비를 방해한 공집방(공무집행방해) 현행범으로 절 체포했다고 하네요"라고 남겼다. 체포 당시 경찰이 미란다 고지를 하지 않았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이어 "독재자 전두환 씨에게 사과와 면담을 요구하던 80년 고문 피해자 김용필 씨를 현장 인터뷰하고 있었다"며 "취재중인 기자를 뒷수갑 채워 연행하는 나라"라고 트위터에 남겼다.
이 기자와 취재진은 오후 2시 30분 현재 '공무집행방해'로 서대문 경찰서로 넘겨진 상태다.
손바닥TV 박경훈 조연출에 따르면, 이상호 기자가 옆구리 통증을 호소하고 있으며 충돌 상황을 찍은 영상은 아직까지 경찰에 공개하지 않았다고 한다.
▲수갑을 찬 이상호 기자, 박경훈 조연출이 당시 상황을 찍었다. ⓒ박경훈 조연출 트위터 @drew0477 |
▲ 이상호 기자가 직접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서대문 경찰서 사진 ⓒ이상호 기자 트위터 @leesanghoC |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전경은 연희파출소에서 상황을 진술한 뒤, 근처 병원에서 진단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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