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아 MBC와 KBS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오는 4월에 있을 제17대 총선에서 현역의원을 뽑지 않고 ‘물갈이’를 이뤄내겠다는 유권자 여론이 비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당 선호도는 한나라당이 1위를 고수한 가운데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이 근소한 차이로 2위다툼을 벌이고 있다.
*** 53% ‘현역 아닌 다른 후보 뽑겠다’ **
MBC가 12월30일 코리아리서치센터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17대 총선에서 현역이 아닌 다른 후보를 뽑겠다는 유권자가 전체의 53%로 절반이 넘어 정치권 물갈이에 대한 요구가 높을 것으로 나타났다. 총선 최대 쟁점 역시 ‘정치권 물갈이와 세대교체’를 꼽은 사람이 33.6%로 가장 많았다.
정당선호도는 한나라당이 20.7%, 민주당 17.5%, 열린우리당 16.1%,민주노동당 3.3% 순으로 한나라당이 앞서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이 각축을 벌이는 형국을 보였다.
17대 국회에서 한나라당이 1당이 될 것이라고 관측하는 답변이 57.1%로 가장 많았고 원내 2당으로는 민주당을 꼽은 사람이 39.9%로 열린우리당보다 두 배 정도 많았다.
4.15 총선이후 정치권의 구도는 현재같은 다당체제가 될 것이란 관측이 52.5%로 양당구도로 전망한 31.8%보다 많았다.
MBC가 코리아 리서치 센터에 의뢰해 12월 30일 전국 성인남녀 1천5백52명을 상대로 전화조사로 이뤄진 이번 여론조사는,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포인트다.
*** 盧 지지도 최저, 그러나 당장 진퇴 결정은 곤란 **
KBS가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12월 30,31일 양일간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물갈이 여론이 높게 나타났다.
4월 총선에서 현 지역구 국회의원이 출마할 경우 선택을 묻는 질문에 현직 의원을 찍겠다는 응답은 12.9%에 그친 반면에 다른 후보를 선택하겠다는 응답이 65%를 유권자들의 높은 세대교체 요구를 반영했다.
4월 총선에서 공명선거가 이뤄질 것이라는 응답보다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부정적 응답이 두 배 가까이 많았다. 현재 정치권에서 논의 중인 정치개혁법안에 대해서도 실질적인 개혁을 이룰 수 있는 방향으로 법안을 만들 것이라는 응답은 28.7%에 그친 반면,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은 63.2%로 나타났다. 정치권에 대한 국민들의 높은 불신을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다.
정당지지도는 한나라당이 다시 20%선을 간신히 넘었고 열린우리당이 근소한 차로 민주당을 앞질러 2위를 차지했다.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수행지지도는 취임 이후 최저치인 31%를 기록했다. 검찰수사로 드러난 측근비리가 지지도를 떨어뜨리는 주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앞으로의 대통령의 처신에 대해서는 특검수사를 지켜봐야 한다는 여론이 가장 높았고 당장 진퇴를 결정해야 한다는 데는 부정적이었다.
이번 여론 조사는 KBS가 미디어 리서치에 의뢰해 12월 30, 31일 이틀 동안 성인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