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열린우리당 김희선 의원은 한나라당 이경재 의원의 성희롱 발언에 대해 끝까지 대응할 뜻을 밝혔다. 당 차원에서도 ‘한나라당 이경재 의원 성폭력 대책 위원회’를 꾸리고 “이경재 의원을 고발(시정신청)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의 적극적인 대응에 이경재 의원은 “TV에서 사과했으니 공식사과를 다 했다”는 반응을 보여 성희롱 발언을 둘러싼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간 대치의 결과가 주목된다.
***김희선, “끝까지 대응할 것”**
23일에 이어 열린우리당이 다시 정개특위 회의장을 점거한 26일 위원장 자리를 맡기로 한 김희선 의원은 회의 예정시간보다 20여분 정도 늦게 회의장에 도착했다. 김 의원이 회의장을 들어서는 순간 먼저 회의장을 차지하고 있던 다른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박수를 치며 김 의원을 반겼고 김 의원은 10여명의 열린우리당 의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위원장 자리로 갔다.
김 의원은 위원장 자리에 앉아 “대한민국 국회가 이렇게 저질이구나 느꼈다. 국회의원인 나도 희롱을 당하는데 일반 여성들의 피해는 얼마나 클까 참담했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어 김 의원은 “대한민국의 양식 있는 남녀를 대신해 내가 마지막 피해자가 되길 바라는 심정으로 끝까지 대응하겠다”며 굳은 의지를 밝혔다.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 이경재 의원 성폭력 대책 위원회’를 구성, 당 차원에서 대응할 예정이다. 위원회는 이날 여성부 차별개선위원회에 이경재 의원의 성희롱 행위를 고발(시정신청)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25일 열린우리당 여성중앙위원회는 논평을 내고 “이경재 의원이 성희롱 사건에 대해 공식 사과를 하며 의원직을 사퇴할 때까지 서명운동 등 지속적인 투쟁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경재 “사과할 것은 다 했다”**
열린우리당의 공식사과와 의원직 사퇴 요구에 대해 이경재 의원은 “이미 사과할 것은 다 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의원은 “전국에 방송되는 TV에다 대고 사과를 했으니 그보다 더 공식적인 사과가 어디 있냐”며 더 이상의 사과는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점거하고 있는 회의장에서도 굳은 얼굴로 김희선 의원이 앉아 있는 위원장 자리쪽으로는 눈길을 두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였다.
성희롱 사건에 대한 언급을 피하고 있는 이 의원과 달리, 정개특위 목요상 위원장은 예상치 않은 악재에 다소 억울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목 위원장은 회의실에서 개회를 선언하려다 실패하고 위원장실로 나오면서 “김희선이 딱 내 자리에 앉아 손도 못 대게 하네”라며 불평을 했다. 그는 또 이경재 의원에게 성희롱 사건에 대한 질문이 쏟아지자 이 의원을 대신해서 “정개특위 문제의 본질은 그게 아닌데 회의장 밖에서 농담조로 한 얘기를 부각해서 그게 본질인양 만드니 갑갑하다”며 억울한 심정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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