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足]**
철학의 출발점. 그리고 요즘 새삼스러운 인기를 얻고 있는 인간 신체의 일부.
인류학자 마빈 해리스의 저서 ‘작은 인간’ 본문 첫줄은 “태초에 발이 있었다”로 시작한다. 두 발로 굳게 땅을 딛고 직립한 인간이 지구력을 가지고 달릴 수 있었고 달리는 발은 손과 두뇌발달을 돕고, 그 결과 ‘걷는 것이 철학’이라는 말을 낳는다.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의 학파를 걷는 학파, 즉 ‘소요학파’라 부른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걸으니까 사고(思考)가 열리고 영감이 떠오르더라”라는 경험에서 나온 것이며 이는 후대의 철학자 칸트, 니체, 음악가 베토벤 등이 실천해 보여 주었다. 물론 요즘은 주로 건강문제로 달리기나 산책 등이 권장되고 있지만.
그러면 새삼스러운 인기란?
거 있잖아요. 발마사지.
중국이나 동남아 여행 일정에 감초처럼 들어있는 발마사지는 발을 물로 깨끗이 씻어주고 약물에 푹 담근 채 마사지사가 30분 넘어 정성스레 발을 마사지 해 주는 것. 더럽고 냄새나는 천덕꾸러기였던 발이 이런 호사를 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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