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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합이냐 쇄신이냐, '조순형 vs 추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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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합이냐 쇄신이냐, '조순형 vs 추미애'

[민주당 대표경선 D데이] 당일연설과 투표율이 변수

민주당은 28일 오후 서울 올림픽 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대의원과 참관인 등 1만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임시 전당대회를 열어 5개월 간 총선체제로 민주당을 이끌어갈 당 대표와 상임중앙위원을 선출한다.

*** '화합' 조순형 vs '쇄신' 추미애 **

8명의 후보가 혼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자체 조사결과 등에 기초하면 현재 당 대표 자리를 두고는 조순형, 추미애 의원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들은 “둘 중 누가 되든 둘 다 이미지가 좋기 때문에 민주당에 새바람을 일으킬 것”이라며 새 지도부에 기대를 걸고 있다.

조 의원과 추 의원의 대결을 흔히 '화합과 개혁의 대결'로 일반화한다. 민주당 분당까지는 비슷한 행보를 보여온 두 후보지만, 이번 대표경선 선거운동 과정에서 각자의 색깔을 그만큼 분명히 했기 때문이다.

한 예로 작금의 최대 정치현안인 노무현대통령 측근비리 특검과 관련, 프레시안과의 인터뷰에서 조순형 의원은 '특검법안 재의결 당론 채택'을, 추미애 의원은 '자유투표'를 주장하는 대조적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 당 운영과 관련해서도 조 의원은 '당의 화합'을, 추 의원은 '쇄신과 개혁'을 강조했다.

부안사태 해법에서도 두 의원 모두 조속한 주민투표 실시를 주장하면서도, 공권력을 사용하는 정부를 전면 비판한 추 의원에 비해 조 의원은 "국책사업을 추진하는 정부의 입장도 이해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 대조를 이뤘다.

***한나라-우리당 내심 조순형 선호**

이처럼 주요 현안에서 큰 차별성을 보이고 있는 맘큼 이번 대표경선에서 당 대표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노 대통령의 특검안 거부이후의 극한대치정국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정치권 전체가 경선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은 조순형 의원의 당선을 내심 기대하는 분위기다. 조순형 의원이 당선돼 특검법안 재의결을 당론으로 채택할 경우 최병렬 대표의 단식을 풀 계기가 마련되면서, 야당공조를 통한 노무현대통령 옥죄기가 가능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홍사덕 원내총무 등은 민주당이 당론으로 재의결을 채택하고, 자민련이 협조해줄 경우 최대표가 단식을 풀고 재의결에 합류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정치권에 흘리고 있다.

열린우리당도 내심 추미애 의원보다는 보수성이 강한 조순형 의원이 당선돼야 내년 총선에서 우리당의 차별성을 부각시키는 데 유리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눈치다. 일각에서는 "추미애 의원이 민주당 당대표가 되면 강금실 법무장관을 우리당 대표로 내세워야 하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올 정도다.

***나머지 6인간 싸움도 치열**

조순형-추미애 경합과 별도로 5개의 상임중앙위원 자리 가운데 나머지 상임중앙위원 세 자리를 두고서는 6명의 후보들간에 혼전양상이 벌어져 누구도 감히 결과를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탄탄한 조직력을 앞세운 장재식 의원과 TV 토론회에서 승부수를 띄운 김영환 의원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지만, 조순형 의원의 러닝메이트를 자청한 김경재 의원과 추미애 의원과의 상당부분 교감하고 있음을 공공연히 밝힌 다크호스 장성민 전의원의 득표력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지난해 '읍소성 큰절'로 최고위원에 당선된 이협 의원과 서민과 농민을 위한 정치를 내세운 김영진 의원도 만만한 상대가 아닐 것으로 보여, 결국 혼전의 승부는 뚜껑을 열어야 알 수 있으리라는 게 지배적 관측이다.

*** 투표율과 당일 연설이 변수 **

28일 임시 전당대회에서 1만여 민주당 대의원들의 표심을 좌우하는 데는 후보 1인당 15분씩 하게 되는 당일 연설이 한 몫을 할 것으로 보인다.

26일 민주당 중앙당에서 실시한 전국대의원 여론조사 결과, ‘투표할 후보를 결정한 시점’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29%가 "아직 정하지 못했고 투표당일 정할 것"이라고 대답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들 부동층의 표심을 누가 잡느냐가 큰 관건이 될 것이라는 게 당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민주당 관계자들은 투표율도 경선 결과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변수로 꼽고 있다. 투표율이 60%를 넘지 않을 경우 후보의 이미지나 소견보다는 강한 조직의 조직표를 많이 받은 후보들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민주당은 “대의원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 중 83.6%가 ‘반드시 참여할 것’이라는 의사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변수는 설문에 응하지 않는 사람들의 투표참가율이다. 당 선관위는 투표율을 60%로 전망했으나 최근 영남, 충청, 강원 쪽에서 무더기 불참을 통보해 와 속을 태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민주당 경선은 역대 어느 경선보다 돈 문제에 관한 한 깨끗하게 치러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조순형 의원의 경우 딸의 결혼자금으로 마련한 돈을 이번 선거에 썼고, 장성민 전 의원은 집을 은행에 담보로 넣고 마련한 수천만원으로 이번 선거를 치루는 등 각 후보들이 '돈'이 아닌 '비전'과 '이미지'로 선거전에 임했다는 점은 긍정적 평가를 해줘야 한다는 게 당 안팎의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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