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戒)**[명사]
유대교, 기독교 계통의 십계명이나 불교의 계율 등으로 ‘지키라’기보다 ‘깨라’고 만든 것이다. 완벽하게 지키기가 쉽지 않으므로 이를 깸으로써 죄의식을 느끼거나 아니면 적어도 세상에 미안한 마음을 갖게 하는 효과가 있다.
예를 들어 불교의 불살생계를 보자. 어떤 하찮은 생물의 목숨도 뺏으면 안 되므로 모기, 바퀴벌레를 죽여서도 안 된다. 우리 식탁에는 각종 생물의 뼈와 살점이 오르게 마련인데 이는 또 어쩌나. 도저히 지킬 수 없겠지만 적어도 ‘나를 위해’ 목숨이 없어지는 생물에 대한 미안한 느낌은 갖게 된다.
십계명 역시 마찬가지지만 지키지 못했을 때 ‘죄의식’을 갖게 된다는 것이 좀 다르다. 하지만 죄의식도 미안함도 종교심의 씨앗이 될 터이므로 효과는 같다 하겠다.
속세의 규칙들도 마찬가지.
예를 들어 주류(酒類) 수송차 뒤에 ‘무자료 주류는 사지도 팔지도 맙시다’라는 팻말을 붙이고 다닌다면 사람들은 ‘아, 주류는 무자료로 판매되는 것이 많은 모양이다’ 그렇게 알게 되는 것이다.
더 나아가 법도 마찬가지.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