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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방랑자가 포착한 고독, 분노,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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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방랑자가 포착한 고독, 분노, 기쁨

[알림] 한대수 사진전 ‘작은 평화’

이 땅에 모던포크와 록 시대를 연 싱어송라이터 한대수씨. 사랑과 평화를 열망하는 수많은 젊은이들의 가슴을 뜨겁게 했던 그가 오랜 세월 바람 같이 떠돌다 희끗한 장발 머리의 사진작가로 돌아왔다. 14-26일 홍대 앞 예술서점 아티누스 전시관에서 여는 '작은 평화'사진전. 스무 살이 되기 전 뉴욕으로 떠나 35년간을 뉴요커로 살아온 그가 전 세계를 떠돌며 만난 자유로운 영혼들의 고독과 분노, 기쁨을 카메라에 담았다.

뉴욕에서 사진학교를 졸업하고 수년간 광고 사진작가와 언론사의 사진기자로 활동해온 그에게 사진은 음악과 함께 삶 그 자체이기도 하다. '작은 평화'는 1967년부터 2003년 가을까지 뉴욕을 비롯하여 베네치아, 피렌체, 로마, 런던, 뒤셀도르프, 쾰른, 모스크바, 베이징, 올란바토르, 그리고 서울에서 만난 소시민들의 모습을 포착한 사진을 모아 엮은 것으로, 소외되고 고독한 이들의 작은 평화와 안식을 위한 그의 염원이 담겨 있다.

작가는 "전시회를 통해 자신뿐 아니라 카메라에 포착된 모든 이들의 슬픔과 고독을 정직하게 보여줌으로써 우리가 인생을 같은 순간에, 같은 지구에서 나누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하고, 더불어 서로의 삶에 대해 사랑과 동정을 느낄 수 있기를 꿈꾼다"고 말한다. 전시회와 함께 사진집도 함께 발간됐다.(시공사)

***작가 한대수(韓大洙) 소개**

1948년 부산 출생. 음악가이자 사진작가. New Hampshire주립대학에서 수의학을 전공하다가 New York Institute of Photography로 옮겨 사진을 전공했다. 코리아헤럴드와 뉴스위크에서 기자와 사진기자로 재직했으며, 뉴욕에서는 광고 사진작가로 25년간 활동했다. 사진집 'Manhattan Lightscape'(1993) 작업에 참여했으며, 사진시집 'Human Openings'(1997)와 '침묵'(2002), 자서전 '사는 것도 제기랄 죽는 것도 제기랄'(증보판, 1998)을 출간했다. 1970년 대한민국 국전 사진부문에 입상하였으며, 음반으로는 '멀고 먼 길'(1974)에서 '고민'(2002)에 이르기까지 9장의 자작앨범을 발표했다.

"이 책을 펴낼 즈음 나는 내 인생의 가장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었다. 혼돈의 바다 위에 떠 있는 종이배였다. 나는 뉴욕의 암실에서 멍든 마음을 간직한 채 하루에 여섯 시간씩 사진작업에 매달렸다. 처음 이 도시에 도착한 1958년부터 지금까지 난 35년 동안을 뉴욕에 살고 있다, 뉴욕은 패러독스다, 작가 존 스타인벡이 '뉴욕은 추하고 지저분한 도시이며, 분위기는 치욕스럽고 어린아이까지 겁먹게 하며, 정치와 교통은 모두 엉망이고 살인적인 생존경쟁의 도시이지만 뉴욕을 살고 있는 한 결코 떠날 수 없다.'고 했듯 이 도시의 많은 모퉁이에는 내 삶의 고통과 환희, 사랑과 절망이 스며 있다."

***추천의 글**

한대수가 나지막이 외치는 사랑과 평화의 메시지

그의 사진은 자유를 열망하는 만큼 고독하고 불운했던 그가 살아온 삶의 궤적이자, 일정한 규칙을 가져야 하는 음악보다 더 그의 분신에 가깝다. 거리에 누워 있거나 쉬고 있는 걸인, 도심 속 군중, 멀리 창 속의 여인 모두가 그의 시선이 머문 자취이며 그의 모습을 반영하고 있거나 그가 선망하는 대상이기도 하다. 한대수는 그들의 시선과 표정을 영원한 정지로, 때로는 움직임의 한 순간으로 포착했다. 짧은 바람결에 생의 모든 순간이 통과한다.

그의 사진은 흉내낸 현대 사진도 화려한 패션 사진도 아니다. 그것은 단지 그의 행동과 생각이 고스란히 투영된, 세계를 방랑하는 한대수 그 자체다. 그의 시선이 도심 거리의 방랑자에게 향할지, 그의 마음이 히말라야와 몽고의 오지 사람들에게 향할지, 시인 박노해의 선언처럼 '평화의 깃발'을 세우는 이들 모두에게 향할지 알 수는 없다. 그렇지만 우리는 그와 그의 사진을 소중하게 지켜볼 것이다. 배병우(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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