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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신'의 길을 선택한 우리 야학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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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신'의 길을 선택한 우리 야학선생님"

<분신한 이용석씨 누구인가> 수년간 청소년공부방 운영해

"학생들에게 무슨 말을 해줘야 할지 모르겠지만 사실대로 말해 주겠다. 아이들이 단지 이 사회에서 올바른 생각을 가진 사람이 되는 것, 그것이 이용석 선생님의 뜻이라고 생각하고 사실대로 말해야 할 것 같다."

<사진 이용석씨>

세간에서 '분신한 비정규직 노동자'로 기억될 이용석씨의 다른 명칭은 '목포 청소년공부방 선생님' 이었다. 이용석(32)씨는 목포 청소년공부방의 대표선생님으로 지난 몇 년간 가정이 어려운 중학생들을 위해 꾸준히 수학을 가르쳐왔다.

<인터넷 한겨레>에 공부방(mockpo21)이라는 아이디로 글을 올린 동료교사는 "앞주만 해도 공부방 학생들과 농업박물관으로 추계 야외학습을 나가 같이 축구도 하고 그랬는데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

<사진 성적표>

동료교사는 이어 "몇 년동안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대부분의 일을 혼자 떠맡아 오다시피 했다. 이제는 선생님 수도 제법 됐고 후원해주시는 분도 많아서 이제야 안정되어가나 싶었는데..."라며 동료의 소식을 안타까워했다.

1972년 목포에서 태어난 이용석씨는 1998년 전남대 금속학과를 졸업한 후 2000년 근로복지공단 목포지사에 조사요원으로 입사했다. 조사요원으로 2년을 지낸 후, 작년 1월 계약직 직원으로 채용됐다. 비정규직 광주전남지부장을 맡고 있었던 그는 평소 성실하고 책임감이 강하다는 주위의 평을 받아왔다.

<사진 이용석씨1인시위>

근로복지공단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정부 과천 청사 앞에서의 집회제안을 했으나, 호응이 미비하자 홀로 '근로복지공단의 비정규직 차별 철폐'를 외치며 1인 시위를 벌인 적도 있다. 뜨거운 여름에 물병 하나만 들고 시위를 벌인 이씨는 결국 탈진 직전에야 끝마쳤다.

한편, 근로복지공단비정규직노동조합(조합원 600여명)은 고용안정, 비정규직 차별철폐 등을 내걸고 27일 9시를 기해 총파업에 돌입, 노숙투쟁에 들어갔다. 현재 목포지사의 경우 비정규직 노동자가 8명 있으며 이용석 지부장의 소식을 듣고 10명이 상경해 파업에 합류한 상태다.

다음은 <인터넷 한겨레>에 10월 27일 올라온 동료교사글의 전문이다.

***이용석님에 대하여...글쓴이 : 공부방 (mockpo21)**

정말 믿기지가 않습니다. 전 이용석님과 목포에서 청소년 공부방을 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앞주만 해도 공부방 학생들과 선생님들이 농업박물관으로 추계 야외학습을 나가서 싸온 김밥 나누어 먹으며 이용석님과 상대편을 이루어 학생들과 축구도 하고 그랫는데 정말 믿기지가 않습니다. 이용석님은 저희 목포청소년공부방 대표선생님이십니다. 몇년 동안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대부분의 일을 혼자 떠 맡어 오시다시피 해서 이제는 선생님 수도 제법 되고 후원해주시는 분도 많아서 이제야 안정 되어가나 싶엇는데......

동영상을 보앗습니다. 눈물이 금방이라도 흐를것 같아 당장 서울로 향하려 햇지만 가족도 면회가 안된다는 말에 일단 공부방 학생들을 안정시킨 후에 선생님들과 차후 일을 논의한 후에 상경할 생각입니다. 유서 내용에서도 밝히셧지만 학생들을 너무나 사랑하시어 따르던 학생들도 충격이 크리라 생각됩니다. 학생들에게 무슨말을 해주어야 할지는 모르겟지만 사실대로 조금의 가감도 없이 말을 해주어야 할듯합니다. 이 아이들이 커서 어떠한 사람이 될지는 모르겟지만 단지 이사회에서 올바른 생각을 가진 사람이 되는 것. 그것이 이용석 선생님의 뜻이라 생각하고 사실대로 말해야 할거 같습니다.

지금 정치권에서 너무 큰사건들이 연이어 진행되어지는 관계로 너무도 언론에 소홀히 다루어지는 사건이 되어버리는 건 아닌지 모르겟습니다. 지난 대선때 노사모로 활동하면서 지지햇던 노무현씨를 찬양해서 그사람을 지지한건 아닙니다. 단지 그당시 그분이 가장 믿을만한 사람이었기 때문이었지만 약속을 지키지 않고 다른 대통령처럼 또 국민의 목소리를 외면한다면 우리 국민들은 도대체 누구를 믿어야 하나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있다구요? 기다려 보자구요? 그럼 우리 공부방에서 이용석 선생님을 따르던 학생들이 다시 이용석 선생님의 예전 모습을 볼수 있나요?

이번 사건으로 그분을 따르던 학생들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제발 제발 제발 정치인들은 싸우지들 말고 정신들 차리고 제대로 일좀 하라고.... 말하고 싶지만 그럴 턱이 없겠죠. 그냥 다 잡아다가 핵폐기물 한 사발씩 멕이고 똥구덩이에다 콱 묻어버려야 속이 시원할까요? 죄송합니다. 말을 심하게 해서.. 우선 이용석님의 상태를 전혀 모릅니다. 누구 아시는분 좀 알려주세요. 부탁 드립니다.(끝) ▒ 게시일 : 2003-10-27 오후 1:5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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