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완동물**[명사]
동물계 최고의 차별적 단어.
사람들과 더불어 집안에서 호사한 생활을 누리는 애완견들이 산책길에 만난 똥개 앞을 지나는 모습을 본 적이 있는가.
“아이 지저분해.” 경멸에 찬 시선과 함께 목을 뻣뻣이 세우고 걷는 저 당당함을 보았는가.
“아무리 법이라지만 그런 우리를 가축이라니.” 애완견 주인과 견공들께서 최근에 진노한 ‘가축’이라는 단어 역시 동물계의 차별어가 아닐 수 없다.
가축이라면 적어도 사냥꾼들의 총부리를 피할 수 있다.
성석제의 단편 ‘누가 염소의 목에 방울을 달았는가’를 보라.
야생동물을 찾다 못한 사냥꾼들이 분명 주인이 있을 법한 방울 달린 염소를 발견하고 감히 쏘지 못하는 것도 ‘가축’이 인간법의 보호를 받고 있음이다.
결과적으로야 사냥꾼들이 염소에 살금살금 접근해 방울을 떼어버리고 신나게 산탄총을 쏘아댈 수 있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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