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통합신당 합류여부를 놓고 여러 차례 입장을 바꿔온 민주당 정대철 전 대표는 14일 오전 통합신당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마침내 통합신당 참여를 선언했다.
정 전 대표의 신당행을 계기로 동반입당을 타진해 온 것으로 알려진 수도권과 강원권의 민주당 소속 일부 의원들의 추가 합류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대통령 재신임 되도록 노력하겠다"**
정 전대표는 "현재 민주당 분당 사태에 책임을 통감하지만 반세기 헌정사 속에서 정당의 이합집산은 무수히 거듭되온 바 민주당 분당은 초유의 일은 아니다"라며 "후진적 정당정치가 강요하는 선택의 어려움은 정치인의 슬픈 운명"이라고 입당을 결심하기까지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굿모닝게이트에 연루돼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정 전대표는 당초 입당을 약속했다가 지난 10일 노무현 대통령의 '재신임' 선언이후 입당 약속을 백지화하는 등 그동안 여러 차례 입당을 번복하다가 이날 입당해, 신당내 일각의 빈축을 사기도 했다.
정 전대표는 이어 "선택의 기로 속에서 국민의 정치개혁에 대한 열망이 최고조에 달한 이 때에 새로운 정치실험과 도전에 힘을 보태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활동계획에 관한 질문에는 "구체적인 것은 나중에 말할 것이며 현재는 백의종군하는 심정이다"라고 답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당 의장 등을 맡을 것이라는 관측을 일단 일축했다.
정 전대표는 노무현 대통령의 재신임에 대해서도 "대통령이 재신임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선언문 낭독후 정 전대표는 "지금 야당대표가 국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을 줄 안다. 구체적인 것은 나중에 말하고 가서 듣는 것이 도리일 듯"하다며 서둘러 기자회견장을 빠져나갔다.
정 전 대표의 입장으로 통합신당의 의석수는 44석, 민주당은 62석이 됐다. 그러나 정 전 대표와 동반입당이 타진되던 일부 의원들의 참여는 없었다. 대신 이용희 전 최고위원과 이인영 우상호 윤호중 씨 등 민주당 원외 지구당 위원장 69명과 16대 특별위원장 협의회 32명이 신당에 새로이 합류했다.
***민주, "盧 대선자금 관련 사람은 패키지로 신당에 모였다"**
민주당은 정 전 대표의 탈당에 대해 "당 대표까지 지낸 분이 선친의 뼈가 묻힌 정통 민주당을 탈당한 것은 유감스런 일"이라고 혹평했다.
김재두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그동안 정 전 대표의 오락가락한 행보도 문제"라며 "정 전 대표의 신당행은 노무현 대통령의 대선자금과 관련된 사람은 패키지로 신당에 모였다는 의미가 있다"고 비꼬았다.
한편 통합신당과 정치적 행보를 함께하고 있는 민주당 소속 전국구 의원 7명도 국정감사가 끝나는 대로 신당에 합류하겠다는 약속에 따라 조만간 탈당 의사를 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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