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똥별**[명사]
유성은 별들에서 넘쳐나 처치 곤란해진 오물을 지구에 가져다 버리는 것일까? 그러니 이름이 별똥별이지.
‘개미’의 작가 베르베르는 유성이 별의 오물이란 생각을 ‘냄새’라는 단편에 아주 유용하게 써 먹었다.
저 멀리 켄타우로스 성좌에 사는 거인 족의 보석상 한 사람이 어느 날 그곳 오물 한 조각을 핀셋으로 집어 지구 위 파리의 뤽상부르 공원 한복판에 살짝 놓아둔다. ‘살짝’이라고 하지만 지구에서는 지진을 일으킬 정도의 충격이다. 엄청난 크기에 깨부술 수도 옮길 수도 없는, 그러면서도 지독한 악취를 풍기는 이 별똥돌의 악취를 막기 위해 파리인들은 지혜를 짜내 콘크리트로 덮고 다시 석고, 다시 유리섬유로 감쌌으나 악취는 여전하다. 마지막으로 두꺼운 유리층을 덮고 나니 악취가 사라진 것은 물론 어마어마한 크기의 보석구슬 하나가 생겼다. 파리는 온통 축제. 하지만 순간적으로 구슬은 사라지고 만다. 그 시간, 켄타우로스의 보석상은 그가 얼마 전 핀셋으로 집어 지구에 가져다 둔 오물 덩어리를 다시 회수해 가 새로운 양식진주라며 귀부인에게 비싸게 판다. 는 소설 줄거리.
지구인들이 우주인의 양식 진주조개 신세가 되지 않으려면 앞으로 별똥별에 더욱 주목해야겠다.
이 계절에는 유난히 별똥별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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