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탕**[명사]
모든 것을 정화해 준다. 비록 그것이 싸움이라 할지라도.
이전투구(泥田鬪狗) 즉 진흙탕 속에서의 개싸움은 맹호출림(猛虎出林)과 함께 강직한 함경도 지방 사람들의 기질을 말하는 것이고 '진흙탕 속에서의 (인간들)싸움'은 대개 볼썽사나운 정치인들의 싸움을 말하는 것이지만 이 역시 결국은 나쁜 표현이 아닌 국민들이 가진 관용의 표현이다.
왜냐?
여름 한철 서해안 갯벌 진흙탕에서 벌어지는 진흙탕 목욕을 좀 보아라. 얼마나 유쾌하냐.
예부터 전염병 등으로 죽은 인간이나 동물을 땅 속에 매장해 왔지만 일단 땅 속에 들어가면 병원균은 더 이상 퍼지지도 않을 뿐더러 소멸하고 만다. 땅 속 미생물들이 병원균을 죽이기 때문인데 진흙탕에도 그런 멸균장치가 있다. 스트렙토마이신의 원료가 되는 미생물이 흙 속에서 발견되었음을 상기하자.
'진흙탕 속 싸움'에는 그런 정화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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