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명사]
‘만물의 영장’이라는 등의 여러 가지 우월감이 만들어 낸 인간만의 표정과 그에 동반하는 이상한 소리.
‘악마의 사전’ 에는 다음과 같이 나온다.
“몸 안에 경련이 일어 이상한 소리를 내게 되면서 얼굴 모양이 잠시 바뀌는 현상. 감염이 잘 되고 중간에 그칠 수는 있지만 고칠 수는 없다. 웃음의 전염을 의학적으로 ‘경련 확산’으로 보기도 한다. 이 발작은 인간 환자로부터 동물에게 좀체 옮겨가지 않는다. 동물들은 웃음 바이러스에도 강하고 인간의 웃음으로 유발될 그 아무 것도 가지고 있지 않다.”
당연하지. 동물들이 왜 하찮은 ‘우월감’ 같은 것을 가지려 할 것이며 우월감이 없는데 어찌 웃음 같은 것에 감염될 것인가. 앞으로 유전학자들이 동물들에게 ‘웃음 유전자’를 이식해서 억지로 전염시키면 또 모를까.
어떠하든 인간에게도 우월감 없이는 웃음이 없고, 그 인간들 가운데서도 우월감을 많이 가진 자가 경련 유발이 잦다.
쓴웃음, 비굴한 웃음, 아부성 웃음 그리고 슬프고 괴로운 미소도 있다고?
그 속에도 분명 우월감이 어딘가 숨어 있을 것이니 한번 잘 찾아봐요.
참, 예외는 있다. 바보(분류하자면 ‘아큐정전(阿Q正傳)’의 아큐류가 아니라 ‘바보 이반’의 이반류)들, 그리고 갓난아기의 웃음은 여기서 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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