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명사]**
세상을 아름답고 품위있게 가꾸는 아주 효과적인 도구의 하나. 요즘은 그것이 복잡한 위기를 맞고 있다.
사람의 마음 속에는 자신에게조차 말하기 부끄러운 ‘그 무엇’을 가지고 있다. 생각해 보라. 이런 보통 수준의 사람들 모두가 ‘내밀한 속마음의 생각’을 용감하게 그대로 드러낸다면 세상은 어이없는 악의와 적의로 넘칠 것이다. 정말 두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예의범절이라든가 도덕 윤리 종교라는 ‘큰 거짓’은 이런 ‘속마음’의 제멋대로인 외출을 막아 왔는데...그래서 사람이 동물보다 좀 나아보이는 것도 이런 ‘거짓말 문화’를 가지고 있어서였는데...
‘큰 거짓’의 기세가 약해져서일까. 이제 사람들은 솔직함을 선호하려 한다.‘솔직함’은 거짓말의 반대말인 ‘참말’ 쯤이 되겠지.
“솔직함이 지나치면 뻔뻔함이 된다”고 했던가.
그래도 흐름은 “뻔뻔해도 좋다”이다. “건강한 해방의 징조가 아니냐. 거짓은 가라” 다. 하기야 올바른 척하면서 간악한 짓만 골라하는 사람들에게는 큰 일이 될 수도 있겠다. 이런 사람들을 없애기 위해서라면 ‘뻔뻔함’을 찬양해야겠지.
하지만 “솔직히 말해...”를 앞세우고 하는 그 말조차 솔직하기는커녕 ‘참말’을 가장한 새로운 기교의 거짓말이 되기 십상이다.
미래의 인간 역시 거짓말 안에서 편안을 찾을 것이다. 제발 지나치게 솔직해지지 말아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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