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영국 정보기관은 이번 이라크전쟁에 앞서 이라크 부족장(sheikh)들의 반후세인 봉기를 유도하기 위해 수백만 달러의 현금을 제공했으나 아직까지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이스라엘 일간지 하레츠가 2일 보도했다.
하레츠는 쿠웨이트의 소식통들을 인용, 요르단과 쿠웨이트에서 활동하고 있던 미ㆍ영 정보요원들이 이번 전쟁 직전, 달러로 가득 채운 서류가방을 들고 이라크에 잠입, 일부 부족장들에게 이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들의 목적은 부족장들로 하여금 반후세인 봉기를 일으키도록 유도하기 위한 것으로 지난 2001년 아프가니스탄전쟁에서 미 중앙정보국(CIA)의 이같은 전략이 주효한 바 있다.
하레츠는 미ㆍ영 정보요원들이 접촉한 부족장들은 이라크 반체제인사들의 추천에 의한 것이었으며 이미 수백만 달러의 현금이 건네졌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그러나 이 뇌물이 지금까지 아무런 효력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면서 뇌물을 받은 부족장 중 이라크 내에서 반란을 일으키려는 조짐은 아직 없으며 오히려 이들중 많은 부족장은 후세인 정권에 협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레츠 보도에 따르면 이라크 내에는 약 1백50개의 대부족과 2천여개의 소부족들이 있다. 이들은 1950년대 후반 이후의 근대화 과정에서 자신들의 기득권을 상실했으나 1980년 사담 후세인 집권 이후 과거의 권력을 상당 부분 회복, 후세인 정권에 협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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