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코리안드림' 연재를 중단합니다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코리안드림' 연재를 중단합니다

<알림> 작가, '민족 갈등' 역효과 우려 중단 요청

필자의 요청에 의하여 '코리안드림' 연재를 중단합니다. 필자 리혜선씨는 26일 오후 프레시안에 보낸 서한을 통해 "민족적인 화합을 목적으로 한 글이 오히려 민족적인 갈등으로 치달을까봐 걱정"이라며 연재 중단을 요청해 왔습니다.

리혜선씨는 당초 <코레안드림>은 조선족 독자를 대상으로 씌어진 책으로, 조선족들이 한국에서 겪는 어려움과 함께 한국내 조선족들의 부정적 사례도 함께 제시하면서 조선족과 모국인의 화합을 모색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책의 전체 구도가 사전에 제시되지 않은 채 전체에서 극히 일부에 불과한 짧은 한 편의 글이 인터넷 공간에 연재돼 왔고, (각 기사에 대한 의견달기에서) 이에 대한 부정적 견해들이 제시되는 것을 보면서 "한 기의 글에서 작자의 의도가 곡해될수 있고 작자 한사람에 대한 오해 범위를 벗어나 조선족 이미지 전체가 곡해받을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작가는 특히 모국인과 조선족간의 화해를 염두에 둔 이 책이 오히려 갈등과 반목을 조장할 것 같아 우려스럽다며 연재 중단을 요청했습니다.

프레시안은 작가의 의견을 존중해 일단 연재를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작가와 계속 연락을 취하면서 연재 재개를 설득할 계획입니다. 조선족의 입장에서 한국내 조선족의 실상을 이토록 구체적으로 파헤친 글은 찾아보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같은 실상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궁극적으로는 한국인과 조선족간의 화해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성원을 기대합니다.

참고로 직가는 <코레안드림>의 한국판 출판을 위해 다음달 하순 한국을 방문, 보충 취재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이번 취재에서는 원 저서에서 미진했던 조선족에 대한 한국인들의 입장과 시각을 주로 다룰 예정이라고 합니다. 작가가 프레시안에 보내 온 편지 전문을 원문 그대로 공개합니다. 편집자


***"오히려 민족적인 갈등으로 치달을까봐 걱정입니다"**


연재상황을 살펴보았습니다.

의견달기에 여러가지 부정적인 견해들이 올라오는것을 보면서

당연하다는 마음가짐으로 읽곤 했었습니다.

제가 취재중에 부딪쳤던 부분이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한국인의 입장에서만 본다면 그런 생각을 가질수도 있다고

생각했고

독자들이 스스로 답을 주었기에 그런 식으로

토론이 되는것이 좋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예를 들면 외국인노동자와 한국인 노동자간의 인력시장갈등,

조선족에 대한 일면적인 견해 등입니다...



이런것들은 앞으로 제가 한국체류 조선족취재를

한국인의 시각에서 더 깊이 있게 할수도 있다는

그런 기대감을 가지고 읽었습니다.



하지만 지금부터는

이 글이 과연 인터넷공간의 연재에 적합할가 ,

연재방식에도 문제가 있지 않을가 라는 문제를 생각하게 됩니다.

이제 더 큰 문제점들이 불거지지 않을가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민족적인 화합을 목적으로 한 글이

오히려 민족적인 갈등으로 치달을가봐 걱정입니다.



부정적인 견해들을 읽으며

필자의 집필에도 문제점들이 있을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책은 중국에서 출판된 책이기에

조선족사회에 대한 한국인의 이해를

배려하지 못한 부분도 있는것 같습니다.

조선족에게 익숙한 조선족이 읽고

스스로 문제점을 찾을것을 기대했었습니다.



지금은 상황이 바뀌어 한국독자가 대부분입니다.

연재방식에 생각해볼 부분이 있는것 같습니다.



짧은 제목을 단 글이 많지만

그것은 완전히 독립적인 글이라고 볼수 없으며

한조의 제목이 하나의 장절로 되어 하나의 큰 주제를 표현하고있습니다.



한 장절의 앞머리에 저는 <<취재수첩>>이라는 형식의 글을 달았습니다.

그 부분에 대한 내용분류, 작가의 가치기준과 평가를 적어

독자의 이해를 돕고저 했었습니다.

그 부분이 생략되었고 앞으로도 생략될 상황으로 보여지는데

이렇게 되면 독자들은 그 한 장절에 대한 작자의 견해를 읽을수 없고

한 부류의 글이 아닌 한편의 글에서 성급히 가치판단을 하게 됩니다.



이 반면에 <<코레안드림>>에 있어

한편의 글은 다만 한 개인에 대한 취재에 불과하고

그 한 개인의 한국행을 통해서는 전체적인 문제를 설명할수 없습니다.

다만 개개인의 한국행, 즉 이 책에 수록된 수십명의 개인의 경력을 통해서만이

<<코레안드림>>의 실상이 반영될수 있습니다.

적어도 한부분(한 장절)의 여러편의 글에서만이

그 한 장절의 주제를 읽을수 있습니다.



그 한 장절의 주제를 대표하는 <<취재수첩>>에

그 한 부분의 내용에 대한 판단이 적혀있기에

필자는 <<취재수첩>>으로 설명이 된 부분은

취재대상의 사실을 그대로 적고

그것에 대한 가치 판단은 독자에게 맡겨버린 경우도 많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 한국독자들이 혼란이 생길수 있다고 나름대로 판단해봅니다.)



그런데 현재의 연재는 장절의 분류가 없어졌습니다.

서로 다른 내용이 막 섞여버렸기 때문에

한 장절에 대한 판단은 생략된채

독자들에게 넘겨지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독자들에게 혼란이 조성된 원인중의 하나가 아닐가싶습니다.



이에 반해 독자는 한편의 글에 모든 가치 판단을 부여할것을 요구하고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인터넷공간에서 자른

한 기의 글에서 작자의 의도가 곡해될수 있고

작자 한사람에 대한 오해 범위를 벗어나

조선족 이미지 전체가 곡해받을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하고있습니다.



각 장절의 내용을 간략하면 이러합니다.



제 1장: 한국으로 가는 조선족들의 꿈에는 모국에 대한 그리움과 돈벌이의 내용이 함께 들어있습니다. 그 꿈을 안고 가기까지의 힘든 과정, 한국으로 떠나게 되는 이 방대한 조선족집단유동이 기인된 중국의 사회 환경, 분위기… 모국에 대한 감정이 노동현장에서 돈벌이(비지니스)와 얽히며 생기는 감정의 혼란과 방황, 아픔, 갈등, 그리고 그런 역경속에서도 대부분은 열심히 땀을 흘려 성실하게 돈을 벌고있는 현실 등입니다.

제2장: 조선족의 한국국제결혼의 꿈의 희비극, 그러나 꿈은 여전히, 노력도 여전히 ! 지속되는, 여러가지 개인적인 상황과 문화갈등, 사회환경 문제점들입니다

제3장: 한국에서의 조선족의 부정적인 사례, 한국인들의 부정적인 사례와 문제점들을 사실로 적음으로써 조선족사회와 모국사회의 객관적인 반성의 기회를 만들고저 했습니다.

제4장: 불법체류자문제의 현실과 이 현실을 해결하기 위한 대안에 대한 각계 인사들의 견해들을 적었습니다.

제5장: 한국사회에서 조선족들이 정확한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감에 있어 극복해야 할 점, 조선족 스스로의 반성의식, 자본주의에 대해 중국식으로 이해하는 조선족들의 사고방식의 문제점, 낯설은 자본주의환경, 불법체류자신분에 있는 조선족의 자기보호문제 등이 적혀있습니다.



글의 이런 체계가 독자들에게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장편르뽀인데

체계를 모르는 독자들은 한편의 글에서 성급히

조선족은 반성할줄 모른다, 량심이 없다, 중국인이다, 동화되어 없어져야 한다 라고

결론을 내리고 돌아섭니다.

물론 이런 견해는 조선족에 대한 지식의 전무에서 오는 부분도 있습니다.

<코레안드림> 자체가 인터넷이란 공간에서 한기 연재 분량을 자르기에

적합하지 글인것에도 문제가 있을것입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코리안드림>>이

적나라하게 조선족의 문제점들을 꼬집고있는데

조선족 스스로의 반성이 인터넷이란 이 특수한 공간의 연재에서

결국 조선족과 모국인의 화합에는 더 큰 상처와 갈등이 될수도 있다는것은

결과적으로 역사에 책임지지 않는 행위로 되고말것입니다.

이는 물론 저의 책임으로 돌아올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글의 연재의 의미가 없어지는거지요.



저는 이 글의 연재가 인터넷이라는 특수한 공간에서

모국인과 조선족의 상처를 깊이하는 계기가 될가봐 걱정입니다.

아직은 한국인들만 보고있지만 조선족들이 보게 되면

모국사회 자체 갈등이 아니고

조선족사회 자체 갈등도 아닌 두 사회의 갈등에

상호 문화갈등까지 겹치어 서로 자기 입장을 고집하게 되고

더 복잡하게 반목이 형성될수도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말씀 드리면

이 글은 인터넷공간에서의 연재에 적합하지 않다는 생각을 하고있습니다.

분량상에서도 인터넷공간의 연재 분량으로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 글은 전체를 보기 전에는 토론에 적합하지 않습니다.

장님이 코끼리를 만지고 각자 자기 만진 부분을 코끼리라고 하는 쟁론은

의미가 없고 감정만 상하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넷공간에서의 마찰과 수습할수 없는 결과를 고려하여

이 글의 연재를 취소하고저 합니다.

경험부족으로 이 글의 연재제의를 받아들인것을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리혜선 드림.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