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이용자 @vinywony는 "내가 살림을 못 한 게 아니었다"며 "밥은 한 그릇씩만 먹어야겠어"라고 말해 씁쓸한 웃음을 남겼다. @hyun_sg 역시 "나부터 적게 먹어야겠다"며 천정부지로 치솟은 식료품비를 지적했다. 그냥 말로만 먹고 살기 어려운 게 아니라, 먹는 것조차 맘 놓고 먹지 못할 만큼 살림살이가 팍팍해진 것이다.
1% 금융 자본을 향한 99%의 분노도 표출됐다. @Hyukguson는 금융위기를 겪었던 2008년보다도 엥겔지수가 낮다며 "애한테 사탕 뺏어서 어른 배를 불린 모양이 되어가고 있다"고 허탈해했다. @talju00도 "중소기업 527곳의 순이익이 삼성전자의 6분의 1"이라며 빈익빈 부익부의 바람직하지 못한 세상이라고 한탄했다.
그러나 이런 우려에도 누리꾼들은 소탈한 시민의 일상이 담긴 노래에 열광하며, 애환을 달래고 있다. <슈퍼스타 3>에서 2위를 차지한 '버스커버스커'의 노래, '서울 사람들'이 각종 음원차트를 휩쓸며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고 있는 것.
"아저씨 오늘 밤, 힘드나요. 눈가에 드리운 다크 서클. 인생이 뭐길래, 사는 게 뭐길래. 완전히 tired tonight"
노래에는 오늘도 야근하는 아가씨, 잠 못 이루는 서울 사람들, 미소를 잃어버린 친구들이 등장한다. 이들은 꺼지지 않는 불빛 속에서 매일 밤잠 못 이루며 월요일도 tired, 화요일도 tired, 수요일도, 목, 금 토 tired를 외친다.
"출근하는 아침에 들으면 신이 나는 노래"(@happynimph), "난 서울 사람들 중 하나니까, 나에게 맞는 노래"(@Joohee432)라며 일상을 그대로 반영한 버스커버스커의 노래는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반면, '내가 이런 서울 사람이어서 슬프다'는 감상도 적지 않다.
한편, '서울 사람들'은 부동산 불패 신화, 강남의 무상함을 드러내는 '강남 사람들'로도 패러디 됐다. 오를 대로 오른 부동산 가격에 매매마저 실종된 상태에서 새로 취임한 박원순 서울시장이 강남 3구 아파트의 재건축 사업을 철회하자, 잠 못 이루는 강남 사람들, 미소를 잃은 사모님도 "완전히 tired tonight"하긴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강남 사람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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