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정상회의 목적으로 인도네시아를 방문 중인 이 대통령은 19일(현지 시각) '한국-호주 간 정상회담' 포토타임에서 자신의 볼을 가리키며 줄리아 길러드 호주 총리에게 볼 키스를 요청했다.
▲ 길러드 호주 총리와 이명박 대통령 ⓒ연합 |
이에 누리꾼들은 "상대가 가만히 있는데 볼 키스를 요구하는 것은 결례다", "볼 키스가 악수와 같은 인사인 서양 문화권에서는 자연스러운 일이다"라며 엇갈린 반응이다. 일부 누리꾼들은 "어물전 망신은 꼴뚜기가, 나라 망신은 각하가"라며 대통령이 오히려 국격을 떨어트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 대통령의 '볼 키스' 사진은 두 정상이 한-호주 간 FTA의 조속한 타결을 약속했다는 보도와 함께 전해졌다. 한미FTA 국회 비준이 초읽기에 들어간 시점에서 나온 한-호주 FTA 관련 소식에 "이 키스 한 번에 또 얼마나 많은 것을 내줬을까"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이 사진은 또, '아나운서 성희롱' 파문과 '국회의원 집단모욕죄'로 개그맨을 고소하는 등 연일 누리꾼 입방아에 오르고 있는 강용석 의원과도 비교됐다. "용석이는 잽도 안 된다. 하려면 이 정도는..."(@luckcorea), "강용석이 억울할 듯"(@jonsesang)과 같이 빈축의 대상이 된 것.
▲ '볼 키스'를 요청하는 이명박 대통령. 이후 길러드 총리가 이 대통령 볼에 묻은 립스틱 자국을 지워주고 있다. ⓒ연합 |
여기에 2009년 7월 우리나라를 방문한 티모센코 우크라이나 총리를 쳐다보던 이 대통령의 시선을 떠올리는 누리꾼들도 있다. 사진 한 장이 이 대통령의 속마음을 말해준다는 것이다.
▲ 티모센코 우크라이나 총리와 이명박 대통령 ⓒ연합 |
한편 <경향신문>의 "MB, 女 총리에 '내 볼에 키스...립스틱 자국까지'"란 기사가 20일 오후 게시된 지 한 시간 만에 삭제돼 누리꾼들의 의구심을 사고 있다. 현재 이 기사는 <경향신문> 홈페이지와 포털 사이트 '다음' 등에서 '삭제된 기사'라고 나온다.
'현 정부의 과민 반응'이라는 등 누리꾼의 의혹은 증폭되고 있으나 <조선일보> "호주 女총리에 '볼 키스' 받아낸 이명박 대통령"과 <한겨레> "MB, 호주 여성 총리에 '볼에 뽀뽀해주세요'"는 그대로 남아 있어 삭제된 <경향신문>의 기사는 내부 문제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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