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3일 북핵 사태의 책임은 미국에 있다고 주장하면서 그러나 워싱턴과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영국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최진수 주중 북한대사는 3일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냉전적 사고를 갖고 있는 미국 혼자만이 핵무기로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우리는 민족적 자존심과 생존에 대한 이러한 위협에 대항하여 자위적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미국이 언제나 대화를 위한 노력을 거부해 왔다고 주장하면서 "한편 우리는 언제나 대화를 추구해 왔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최 대사가 이날 오후 발표한 성명은 지난달 29일자로 된 북한 외교부 성명이다.
로이터는 이에 앞서 한국의 연합뉴스가 북한이 무조건 대미대화 용의를 밝혔다고 보도했으나 최 대사 발표문의 공식 중국어 번역문에는 '조건' 여부에 대한 언급이 없다고 보도했다. 최 대사는 또 북미대화가 성사되지 못한 것은 제네바합의를 준수하지 못한 미국측에 전적으로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최 대사는 이어 "이 문제는 장래에 협상할 수 있을 것이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IAEA와도 논의할 것이다"라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한편 연합뉴스는 북한측이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를 위협하면서도 미국과의 대화를 제의했다고 3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최진수(崔鎭洙) 중국주재 북한 대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이 NPT를 우리를 압살하는데 사용해 왔기 때문에 우리는 여기서 탈퇴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최 대사는 이어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의 역할을 묻는 질문에 대해 "중국정부는 당사자들이 회담의 방법으로 평화적으로 해결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최 대사는 또 5천㎾와 5만 ㎾, 20만㎾의 핵발전소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말하고 "수많은 폐연료봉들을 안전히 보관하기 위한 범위내에서 실험실을 가동한다"고 말했다.
최 대사는 이어 "세계 각국은 미국이 북한과 불가침 조약을 체결하고 북한과 대화하라고 요구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가만히 있으면 된다"면서 북핵문제는 불가침 조약 체결과 안전을 담보로 주면 해결된다고 말했다.
한편 영국 BBC방송 보도에 따르면 최 대사는 "한반도의 안전보장이나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바라는 국가가 있다는 그들 나라들은 긍정적 역할을 하면 된다"고 말해 제3국의 중재를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BBC는 이어 연합뉴스 보도를 인용, 한국정부가 북핵사태 해결을 위한 북미간 중재역할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이 방송은 한국정부가 오는 6,7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미일 3국간 대북정책공조회의(TCOG)에 타협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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